"원장님, 진료에만 신경쓰세요"


공동구매·공동마케팅·인력관리
소모품 거래업체 유통투명화에도 일조
언론홍보·이벤트로 좋은이미지 만들기
서비스·진료 등 정기적 직원 교육



 의료기관이 네트워크를 통해 병원경영지원회사(MSO)의 도움을 받고자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영의 효율화에 있다. 갈수록 심화되는 경쟁과 투명경영의 압박은 매출중심경영에서 이익중심경영으로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극소화를 통한 비용절감은 필수적. MSO에 진료 이외의 모든 부분을 맡기며 시너지를 극대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범위는 전체적인 경영전략 수립에서부터 인력관리, 공동구매,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MSO에서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는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모든 부분이다.

 따라서 가장 대표적으로 시도되고 있는 것이 공동구매다. 의료기기에서부터 소모품에 이르기까지 대량을 한꺼번에 구입해 판매상과의 가격협상에서 협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가정의학과개원의들이 십시일반 출자해 만든 MSO형태의 조직인 의료기관 경영지원회사 HNF의 경우 소모품을 공동구매하며 시장에서 가격조정역할까지 해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MSO에서 이와 같은 공동구매는 필수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소모품의 소비가 많은 한의원이나 치과네트워크에서는 전담 구매팀을 갖추고 있는 곳도 있다. 하지만 팀 유지비가 더 들 수 있기 때문에 전담구매팀을 두는 일은 심사숙고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고객관리를 위한 통합콜센터 운영도 기본적인 사업 중 하나다. MSO가 네트워크의료기관을 중심으로 꾸려져있는 만큼 해당 네트워크의 고객에게 지점여부에 관계없이 같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다. 현재 구성돼 있는 고운세상피부과,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소리케어 네트워크, 예치과, 함소아한의원, 365mc의원, 메디포맨의원 등 네트워크의료기관의 대부분이 MSO 산하나 별도 조직으로 통합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통일된 서비스 제공에 더해 고객들의 애로사항을 수합하기에도 용의해 MSO의 경영전략 수립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여기서 발전해 포인트적립으로 고객관리를 강화한 사례도 있다.

많은 의료기관이 MSO가 제공하는 종합적인 경영지원 서비스를 받고 있다. 사진은 MSO 홈페이지와 함소아 고객관리 패밀리카드.


 (주)함소아의 경우 "함소아패밀리카드"를 만들어 함소아네트워크에 속해있는 함소아한의원, 함소아TEEN한의원, 쉬즈여성클리닉, 쉬즈치과 등 에서 진료를 받을 경우 진료비의 일정률을 포인트로 적립해주며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누적포인트가 10,000점 이상 시 함소아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다.

 MSO를 찾는 의료기관들이 가장 기대하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공동마케팅이다.

 의료광고규제완화 등으로 광고에 투자하는 의료기관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대부분의 의원급 의료기관들은 막대한 광고비용에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MSO를 통해 네트워크 가입 의료기관들이 자금을 모아 브랜드 광고에 투자하는 방식이 환영받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광고제작에서부터 심의, 게재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MSO에서 맡아 진행한다는 점도 의료기관에겐 희소식이다. 적은 비용으로 크게 신경쓸일 없이 광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광고 이외에도 언론홍보나 이벤트 등 다양한 마케팅으로 긍정적 이미지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고운세상피부과 네트워크 MSO인 (주)고운세상네트웍스는 뷰티트렌드연구소를 따로 두고 트렌드를 분석하고 연구하는 일을 수행하게 하고 있다. "줌마렐라"도 이곳에서 만들어낸 신조어. 이 같은 용어가 언론에 등장하면서 병원 홍보에 도움이 됐다는 사실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외에도 방학이벤트, 뷰티클래스강좌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제고 및 환자유치에 기여하고 있다.
 인력관리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고도의 숙련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여타직종에 비해 이직률이 높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의료기관의 규모를 막론하고 "내부마케팅"은 이제 필수과제다. 특히 네트워크의료기관의 경우 각지에 흩어져 있는 전 직원의 교육과 관리를 통일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만큼 MSO 역할은 크다고 할 수 있다. 정기적으로 서비스나 진료와 관계된 교육을 진행하는 것은 기본. 전 직원이 화합할 수 있도록 이벤트를 마련하거나 통일된 서비스를 위해 의료기관의 팀장급 인력들이 모여 정기적으로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한다. 환자유치를 장려하기 위해 성과급체계를 시스템화하는 곳도 있다.

 이와 관련 비만클리닉네트워크 365mc의원은 지난 6월 전국의 가입의료기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슬리머스 가요제"를 열고 화합하며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의료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시장분석이나 입지분석, 고가의료장비 공유 등 MSO를 활용할 수 있는 사례는 무한하다. 의료법개정안이 통과돼 민간의료보험사와 비급여부분 가격계약이 허용되게 되면 민간보험사와의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도 MSO는 필수적이다.

 병원의 경영을 보다 효율화하기 위해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한번 돌아보자. 이미 많은 의료기관들이 네트워크에 가입해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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