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수익모델 통해 부가가치 창출


병·의원 브랜드 이용 관련분야 제품 생산
관련산업과 제휴 통해 의료기관 시야 넓혀
내부교육과정 사업화로 인력육성에도 나서
진료만 해선 어려운 시대 사업분야 맡아줘


 의료기관의 경영을 지원하는 것이 MSO의 기본적인 역할이라면 다른산업과 연계해 하나의 기업으로서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것은 필수적인 역할이다.

 기본적으로 MSO는 의료기관들의 출자로 이뤄지는 조직인 만큼 서비스지원만 하고 의료기관에 실질적인 수익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기존의 경영컨설팅회사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굳이 의료기관에서 출자까지 해 MSO를 설립할 필요성이 없어지는 것이다.

 MSO의 수익원은 네트워크 의료기관의 가입비와 브랜드로열티, 서비스수수료, 유통마진 등이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MSO의 유지만을 위한 수익원으로 대부분 가입의료기관이 부담해야하는 비용이다.

 따라서 여기에 부가가치 창출로 인한 수익이 더해져야 의료기관도 직·간접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성행중인 네트워크 의료기관의 MSO들도 기본적인 역할을 뛰어넘어 수익모델을 다각화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업이 브랜드를 이용해 관련분야의 제품을 생산하는 것. 피부과에서는 화장품, 치과에서는 구강용품, 이비인후과에서는 보청기 등 브랜드신뢰도를 활용해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사례는 이제 낯설지 않다. 우선 고운세상이나 아름다운나라 등 피부과 네트워크는 화장품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병원판매뿐 아니라 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등 유통경로를 다양화하며 시장을 잠식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BB크림의 경우 치료 후 피부보호를 위해 피부과에서 사용하는 것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며 확산된 것이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MSO에서 자체쇼핑몰을 제작해 운영하고 있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피부과 뿐만 아니다. 예치과네트워크에서는 "의사가 만든 치약" 등 구강용품을 만들어 환자들에게 판매하고, 소리케어네트워크는 자체쇼핑몰을 만들어 환자들에게 맞춤 보청기를 판매하는 사업도 하고 있다.


MSO 가입의료기관에서 생산하는 관련분야 제품들.


 함소아에서 아토피 및 소아전용 화장품과 바디용품, 건강기능식품 등을 판매하며 "상떼보떼"라는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처럼 사업확장의 키워드가 MSO 가입의료기관의 특성과 브랜드에 맞춰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MSO가 하나의 기업으로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브랜드네트워크가 기반이 돼야 한다는 의견도 틀린 말은 아니다.

 연관산업과의 제휴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부분이다. 신용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진료비할인 등 특혜를 주는 방식은 이미 일반화된 현상. 함소아네트워크의 경우 어린이 영어캠프와 제휴를 맺고 진료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캠프할인쿠폰을 제공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또, 소리케어네트워크의 경우 귀 질환 예방과 관리의 차원에서 KT, 한국산업보건원, 국민은행, 기업은행 등과 협약을 맺고 청각재활과 관련한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포털사이트와의 제휴도 활발하다. 비만클리닉네트워크 365mc의원의 경우 포털사이트 야후의 여성·다이어트 카테고리에 컨텐츠 제공자로 선정돼 9월부터 정보제공 서비스를 시작한다. 또, 정부에서 추진하는 U-Health 시범사업에 SK, 대구광역시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 모바일·온라인 비만 관련 컨텐츠를 제공하고 상담 및 진료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처럼 합작이나 제휴를 통한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은 의료기관의 시야를 넓혀줘 사업다각화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홍보마케팅 효과도 부가돼 브랜드 이미지제고까지 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내부관리를 위해 마련한 교육커리큘럼을 사업화하는 사례도 있다. 365mc네트워크는 비만클리닉이라는 특성을 살려 자체적으로 비만코디네이터 교육과정을 마련, 지난 달 1기 교육생을 모집했다.

 이외에도 경영기법이나 진료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영역을 갖춘 네트워크의 경우 동료의사를 대상으로 한 노하우전수 교육도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메디칼빌딩 개발 사업을 추진하기도 한다. 치과와 성형외과, 한의원 네트워크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예네트워크의 경우 지난 6월 청담동에 "예스메디칼빌딩"을 오픈하고 각 진료과와 함께 카페, 스파시설 등을 갖춘 뷰티전문클리닉을 탄생시켰다.

 이곳에는 성형외과, 피부과, 치과 등이 들어서 있으며, 각 의원은 개별적으로 존재하되 "예스클리닉"이라는 별도로 설립된 경영지원회사의 관리를 받는다.

 앞으로 예네트워크의 메디칼빌딩 사업은 예스클리닉에서 담당하는 셈. 이 같은 의료기관 직접개발주도형 메디칼빌딩은 병원개원으로 인한 매출과 개발이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익성이 큰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MSO에서 시도할 수 있는 사업은 많다. 여행사나 호텔과 연계한 관광서비스부터 직접환자에게 방문해 실시하는 유료복지서비스, 제약 및 의료기기 분야와의 연계 등 도전할 분야는 무한하다.

 진료에만 매진하는 의사들은 살기 힘든 시대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 좋든 싫든 오늘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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