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손상으로 경직된 근육 과도반응 줄이고 통증도 감소
치료전 전기근전기록 검사로 정확한 병변에 최적용량 투여












지난달 10~14일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재활의학회에서 에스퀴나지 박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




 - 뇌손상 환자의 조기 재활치료(경직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경직이 야기된 뇌졸중 환자의 경우 혈압 등 질환과 직접 관련된 증상에만 신경을 쓰고 본인의 신체기능은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환자와 보호자의 삶의 질을 고려한다면 사지의 기능을 조기에 회복해 독립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빠르면 빠를수록 효과가 좋으며 합병증 예방효과도 크다.

일례로 절뚝거리는 다리를 방치하면 환자는 이에 적응하게 되고 증상악화를 초래하게 된다.

나중에 치료를 하더라도 본래의 기능을 회복하기가 힘들어지는 만큼, 기능이 상실되기 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 보톡스를 재활치료에 사용하게 된 계기는?

 지난 25년간 인공 팔·다리가 보행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뇌졸중·뇌성마비 등 신경손상으로 인한 보행장애 환자의 치료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이들은 "경직(spasticity)"이라는 후유증을 경험하는데, 일부 근육의 과도한 반응으로 보행을 비롯한 사지의 움직임 또는 활동장애가 유발된다.

 사시나 신경손상으로 인한 방광장애에 보톡스 투여시 치료효과를 보았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경직치료에도 적용해 보고자 했다. 뇌손상으로 인한 척추마비 증상의 다발성경화증 환자에게 처음으로 투여해 좋은 결과를 얻은 후부터 다양한 환자의 경직치료에 사용중이다.

 - 구체적으로 어떤 환자가 치료대상인가?

 근육의 과도한 반응으로 (근육이)본인의 의지에 따라 이완되지 못하는 경직치료에 사용된다.

신경손상 때문에 주먹을 쥐고 펴는데 근육조절이 되지 않는 환자들의 경직된 병변을 이완시켜 동작을 회복시킨다.

또한 뇌졸중·뇌성마비 등의 환자들은 팔·다리가 비정상적으로 휘거나 굳어 있는데, 근육의 긴장(activity)과 이완(relax) 사이에 균형이 깨진 결과다.

다리의 경우 보행시 심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같은 환자들에서 과도하게 반응하는 근육을 찾아 보톡스를 주입하면 균형을 회복해 근육사용을 조절할 수 있게 되는 것은 물론 통증치료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 EMG 사전검사를 진행하는 이유는?

 보톡스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투여전 과도반응 근육을 정확히 찾아내기 위함이다. 보행관찰만으로도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근육에 어떤 문제가 있는가를 알기 위해서는 EMG가 필수적이다.

 근육은 움직일때 전기적인 신호를 보낸다. 이를 통해 확보되는 근전기록을 통해 어떤 동작에 어떤 부위가 사용되는지, 이때 과하게 반응하는 근육이 어딘지를 찾아 정확한 병변에 필요한 양을 전달할 수 있게 된다.

 일단 환자가 찾아오면 보행관찰을 통해 문제상황을 살피고, EMG로 과도하게 반응하는 근육부위를 파악해, 보톡스를 주입하는 3단계 과정을 거친다.

EMG 검사를 토대로 보톡스를 주입할 경우 치료 성공률은 75%대로, 관찰만을 통한 보톡스 치료(50%대)와 큰 차이를 보인다.

 - 보톡스 경직치료의 이점과 비용효과는?

 경직치료시 흔히 쓰이는 경구용 약물이나 수술과 비교해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약물의 경우 전신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보톡스는 정확한 근육부위에 주입하므로 부작용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초기에 사용시 장기적으로 합병증이나 증상의 악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예방차원에서 효과가 높다.

특히, EMG를 사용할 경우 정확한 병변에 최적 용량을 투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용의 낭비를 극복할 수 있다.


EMG 검사를 실시하면 정확한 병변에 최적용량의 보톡스를 투입할 수 있어 치료비용의 낭비를 막을 수 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