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출간한 도록 처음 본 사료 가득 담아


 한독제석재단(이사장 김신권) 설립과 한독의약박물관 확장 개관, 새로운 유물 전시실인 제석홀 개관 등으로 바쁜 날들을 보낸 한독의약박물관(관장 이경록)에서 최근 새롭게 도록을 출간했다.

 이번호 그땐 그랬지에서는 한독의약박물관의 기존 소장품과 새로운 기증 사료들을 모아 출간한 도록 속, 눈에 띄는 몇가지 새로운 사료들을 소개한다(설명과 내용은 한독의약박물관 2007년판 도록을 따른다).

보건후생부장 "Y. S. Lee" 발행

 지난 연재에서 김승수의 1918년 경성의학전문학교 1회 졸업증서와, 이호벽의 국내 최초 약제사시험 합격증(1920년)을 소개했으며, 1914년 조선총독부의원에서 실시한 최초 의사시험 합격자 윤진국과 1915년 조선의사시험 합격증에 기록돼 있는 이재영을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한독의약박물관 새로운 도록에 소개된 광복이후 정홍섭의 약제사면허증(1948년)을 소개한다.

 면허증속 Pharmacist는 요즘 약사라고 번역된다. 하지만 약사라는 표현은 1953년 12월 18일 공포된 약사법에 의해 바뀐 것이며, 그 이전에는 약제사(藥濟師)라는 일본식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따라서 약제사면허증은 요즘의 약사면허증인 셈이다.

 1948년 7월 20일 발행된 이 면허증의 발급부서는 남조선 과도정부 보건후생부 약무국이며 발행자란에는 보건후생부장 Y. S. Lee라고 서명이 되어있다. Y. S. Lee는 당시 의학계 지도자인 이용설의 영문 이니셜인데, 보건후생부장은 현재의 보건복지부장관에 해당한다.


























크게 보려는 욕망이 낳은 현미경

 이번에 소개할 현미경과 수술도구 또한 새로운 한독의약박물관 도록의 설명을 따른다.
 기원전 2000년경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수정으로 만든 확대경을 사용했다. 보다 더 자세하고 크게 보려는 인간의 노력으로 확대경은 현미경으로 발전했다.
 1590년 얀센(Zacharias Jansen)은 첫 조립식 현미경을 만들었는데 볼록렌즈로는 대물렌즈를, 오목렌즈로는 대안렌즈를 사용한 단순한 것이었다. 약 20년 뒤 케플러(Johannes Kepler)는 대안렌즈와 대물렌즈를 볼록렌즈로 대치시켰다.
 레벤후크(Anthony van Leeuwenhoek)는 1665년 망원경을 세운 듯한 모양의 현미경을 만들었고, 스펜서는 외형을 다양하게 고안했다. 1902년 아이브스가 쌍안현미경을 발명한데 이어 로스(Ronald Ross)가 제작한 현미경은 최근까지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1935년 제르니케(Frits Zernike)는 위상차현미경을 발명해 노벨물리학상까지 받게 되었다. 사진은 로스의 고안품과 같은 형태의 현미경으로 20세기 초에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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