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되는 병원엔 이유가 있었다. 2002년 11월 IMF와 의약분업 이후 중소병원들의 설자리가 좁아지던 그때 인천에 개원한 힘찬병원은 5년이 채 지나지 않은 오늘 철저한 전문화와 차별화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해 8월에는 서울 중에서도 금싸래기땅 목동 한복판에 분원까지 설립했다. 하루하루 버티기가 어렵다는 중소병원들의 현실 속에서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힘찬병원의 비책은 무엇일까?

인공관절수술 "세계 최고"…철저한 사후관리

 가장 큰 경쟁력은 역시 높은 의료수준. 개원당시 척추관절 전문병원으로 포지셔닝한 힘찬병원은 인공관절수술은 물론 어깨관절, 무릎관절 등 관절부위 국내 최고 수술례를 자랑한다. 하루 평균 30여건, 1년에 9000여건으로 전국 병원 중 가장 많은 수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9일 발표한 2006년 수술 건수 통계에 따르면 인공관절 수술의 경우 인천 힘찬병원이 1962건으로 국내 유수 대학병원을 1천여건 아상의 큰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대학병원들과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는 의료수준이 입증된 셈. 관절내시경이나 인공관절, 세라믹형인공관절 등 선진수술기술을 재빨리 적용해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는 점도 의료 질 강화 측면에서 큰 역할을 한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은 "최소절개수술이나 비수술적관절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으로 환자만족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특히 인공관절수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현재 인천힘찬병원만 16명, 목동 포함해 32명의 전문의가 인공관절센터와 무릎관절, 어깨관절, 고관절(엉덩관절), 족부 등 5개 전문클리닉에서 하루 평균 700여명의 관절환자를 돌보고 있으며, 최근 비수술 관절·척추 치료센터를 개설, 주사요법(증식주사·고농축연골주사·척추신경가지주사)을 비롯, 체외충격파·무중력 감압·레이저·운동요법 등 수술 없이 환자를 케어하고 있다.

전국 곳곳 방문간호…휴머니즘 전략 제대로 어필

 힘찬병원의 또 다른 강점은 전액을 병원에서 부담하는 무릎관절수술환자 방문간호서비스다. 관절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대부분 고령이라는 점을 감안, 수술 후 병원을 지속적으로 찾아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시작했다. 특히, 관절수술의 경우 수술만큼 재활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사후관리가 필수적이라는 점도 서비스 시행의 계기가 됐다. 이 원장은 "2005년 실시해 지금까지 9000여명의 환자들을 찾아갔다"며 "식대, 교통비 등 경비 전액을 병원서 부담


퇴원 후에도 가정 방문으로 건강을 체크해주는 간호서비스

하지만 수익 측면을 떠나 병원을 방문한 모든 환자들에게 차원이 다른 친절함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방문간호팀은 제주도든 부산이든 수술받은 환자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며, 최근에는 모든 관절질환환자들에게로 대상을 넓히고 있다. 이 같은 힘찬병원의 휴머니즘전략은 환자들에게 제대로 어필하고 있다.

병원 홈페이지에 감사글을 남긴 서유덕씨는 "무릎관절때문에 여러 곳을 전전해봤지만 힘찬병원처럼 퇴원 후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는 병원은 없었다"며 "다른 사람들도 혜택을 봤으면 하는 마음에 정기적으로 도착하는 병원 소식지에 써있는 주소를 오려 가지고 다니며 주위에서 물어볼 때마다 나눠주고 있다"고 했다.

수술이 잘돼 은퇴했던 직장으로 다시 돌아가 일하고 있다는 천길표씨 역시 "수술한지 오래 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병원에서 편지도 보내주고, 이 먼 천안까지 간호사 분들이 직접 찾아오기도 한다"며 "병원의 마음씀씀이가 너무 고마워 얼마 전 수필가인 아내가 낸 수필집에 병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환자에 편지쓰기 등 원장이 솔선수범

 환자에게 편지쓰기는 이 원장이 가장 솔선수범하는 부분이다. 동인천 길병원에 재직하던 당시 학회출장기간 중 환자들이 병원을 찾았다 헛수고하는 일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시작한 편지쓰기는 그 후 모든 환자에게 정기적으로 가족이야기나 병원업무, 치료 후 주의사항 같은 내용을 안부삼아 보내는 것으로 발전됐다. 이 원장은 그때 맺은 환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운 상황에서 과감하게 개원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회고했다.

 환자의 마음을 움직이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 같은 이 원장의 신념은 지금까지 이어져 환자들에게 보다 더 가까이 다가가는 통로로 작용하고 있으며, 병원의 모든 의사들에게로 확산되고 있다. 힘찬병원은 이외에도 입원환자들을 위해 의사들이 직접 호돌이 옷을 입고 장미꽃을 전달하는 이벤트는 물론 각종 건강강좌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논문관리 전담팀 따로…부모 사랑에 더 큰 감동

 다양한 방법으로 환자들을 만족시키고 있는 이 원장.
 직원들을 생각하는 마음도 남다르다. 우선 전문의들의 활발한 학회활동을 지원하며 국제학술지에 등재된 논문의 경우 인센티브도 지급한다. 또, 연구와 진료를 동시에 소화해야하는 등 과중한 업무를 덜어주기 위해 전문의들의 논문만 관리해주는 부서를 따로 두고 있으며, 연구의 부수적인 부분을 지원하는 전담직원도 뽑을 예정이다.

 의료진을 제외한 직원은 360여명. 내부만족을 위한 시도 역시 다양하다. 특히 2년 이상 근속한 직원들의 부모님을 해외로 관광시켜드리는 프로그램은 큰 호응을 얻고있다.

 지난해 60명에 이어 올해 80명이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라고. 이 원장은 "직원 본인에게 혜택을 줄때보다 부모님에게 신경 쓸때 더 감동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더이상 힘찬병원은 인천지역거점병원이 아니다. 목동에 분원을 설립할 만큼 발전해 지금은 전국의 관절질환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제 전국단위를 넘어 세계 고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힘찬병원. 잘되는 병원엔 "힘찬" 무었이 있다는 정설을 확인시켜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뛰어난 한 분야 집중공략
어디서도 뒤지지 않는 실력 갖춰야"


이 수 찬 대표원장

 "환자에게 건강은 물론 기쁨도 주는 좋은 병원이 되자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달려왔습니다. 아무리 좋은 병원이라도 환자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은 환자를 100% 만족시키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친절하고 잘해주며 좋은 의료기술까지 가지고 있는 병원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이 원장의 전략은 주효했고, 힘찬병원은 목동에까지 발을 뻗치며 전국의 환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가천의대 정형외과 과장과 동인천 길병원장을 지낸 이 원장은 중소병원의 생존을 위해 크게 두가지를 강조했다. 우선 차별화요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

 대형종합병원을 흉내내다보면 어느 순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종합병원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만들 수 있는 한 분야를 집중공략해 종합병원보다 뛰어난 중소병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별화 요소를 찾았다면 친절, 실력, 시설이라는 세가지 요소를 모두 만족해야 한다. 세가지 중 어느 한가지라도 환자의 만족을 얻지 못하면 환자들은 다시 찾지 않는다는 것이이원장의 생각이다. 무엇보다 환자들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시작한 호돌이 이벤트는 환자들에게 웃음을 줘 관절도 부드럽게 해주고, 이색적인 추억도 만들어주는 등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힘찬"병원의 이름은 병원을 찾은 모든 환자들이 건강을 되찾아 힘차게 병원 문을 나가라는 생각에서 지은 것이란다. 이 원장은 "고통속에서 절망하던 환자들이 치료 후 환하게 웃는 모습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며 "모든 환자들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은 언제까지라도 힘차게 계속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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