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 예방·치료 "한걸음 더"


 최근 세계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심혈관계 위험인자 통합관리(global risk management) 패러다임"에 관한 국제적 학술논의의 장이 국내에서 마련된다. 오는 26일 서울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개최되는 "제2차 GO AHEAD 심포지엄"이 그 주인공. 말그대로 심혈관질환 예방 및 치료에 있어 "한걸음 더 전진하자"는 것이 주목적이며, 주동력으로 "위험인자 통합관리 패러다임의 임상적용"에 관한 심층논의를 진행한다.

 심포지엄 타이틀은 "Gachon international symposium On Atherosclerosis, Hypertension, Endothelial function, And Diabetes"의 머릿글자를 조합한 것이다.

 프로그램 디렉터를 맡고 있는 고광곤 교수(가천의대 길병원 심장내과)의 설명을 덧붙이면 "심혈관질환 위험인자인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과 이들의 교차대화 결과인 동맥경화에 대해 논의하는 가천 국제 심포지엄"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올해로 두번째를 맡는 이번 대회는 고교수와 가천의대 길병원이 독자적으로 주관했던 2005년과 달리 미국국립보건원(NIH)의 마이클 콴과 하버드의대 브리검여성병원의 제임스 리아오 박사가 공동디렉터로 참여, 3개 기관이 공동주최하는 형식을 취했다. 그만큼 학술프로그램이 풍성해졌으며 연자 또한 별들의 전쟁을 방불케 한다.

 프로그램은 우선 고혈압·당뇨병과 대사증후군·고지혈증 등 주요 위험인자의 최신진전을 짚어보고, 이들이 어떻게 혈관기능과 동맥경화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핀다. 총 4개 심포지엄이 내피세포기능장애를 통한 동맥경화의 진행이라는 대주제를 기점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고혈압 세션에서는 비존 다뢰프 교수(스웨덴 살그렌스카대학)가 "고혈압의 진단과 치료적 측면"에 대해 강의를 펼친다.

 다뢰프 교수는 "LIFE"와 "ASCOT-BPLA" 등 대규모 항고혈압제 임상시험의 책임연구원(PI)을 역임한 세계적 석학이다. 이어 전 미국심장협회(AHA) 회장이자 미국고혈압학회(ASH) 현회장인 수잔 오파릴 교수(미국 알라바마대학)가 "혈압조절을 통한 심혈관사건 예방"에 대해, 고교수가 국내연자로서는 유일하게 "항고혈압제 효과 모두 같은가?"를 주제로 내피세포기능 개선에 효과적인 약물에 관해 강연한다.

 두번째 세션에서는 "QUICKY Index"를 창안한 마이클 콴 박사(인슐린저항성과 내피세포기능장애의 관계)와, 당뇨병을 심혈관질환과 대등한 위험인자로 격상시킨 스티븐 해프너 교수(대사증후군의 임상적 측면, 미국 텍사스대학 보거과학센터) 등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당뇨병과 대사증후군 관련 최신지식을 전달한다. 특히, 지질 관련 세션은 "정상 내피세포기능 유지와 HDL의 중요성(필립 바터, 호주 시드니대학)", "치료타깃으로서 HDL(알렌 톨 교수, 미국 콜롬비아대학)" 등 최근 심혈관질환의 독립 위험인자로 등장한 HDL-콜레스테롤에 관해 집중조명한다.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동맥경화와 혈관생물학 세션은 "WISE(Women"s Ischemia Syndrome Evaluation)"의 주연구자이자 여성 심질환의 대가인 노엘 베리 메르즈(미국 UCLA 데이비드게펜의대), 스타틴의 내피세포 기능 향상효과를 밝혀낸 제임스 리아오, 심혈관질환 줄기세포 분야의 석학 더글라스 로소도(미국 노스웨스턴대학) 교수 등이 동맥경화에 있어 혈관기능 장애의 역할에 관해 심층논의를 진행한다.



"연자들과 충분한 대화시간 마련"


프로그램 디렉터 고광곤 교수

 "최근 심혈관질환 위험인자의 다중발현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에 더해 비만으로 인한 당뇨병과 대사증후군도 크게 늘었습니다. 문제는 위험인자들이 교차대화를 통해 내피세포기능장애를 야기하고 궁극적으로는 동맥경화의 진행을 악화시킨다는 것입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개별보다는 다중위험도의 관점에서 예방과 치료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입니다."

 프로그램 디렉터로서 고광곤 교수(본지 편집자문위원)가 말하는 "GO AHEAD 심포지엄"의 주제는 명확하다. "심혈관계 위험인자간 교차대화로 야기되는 동맥경화와 이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내피세포기능에 대한 이해가 향후 심혈관질환 예방성과 제고의 핵심열쇠"라는 것이다.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한창 논의가 진행중인 "위험인자 통합관리 패러다임"과 맥을 같이하는 이슈로, 해외 국제학회에서도 섣불리 주제로 삼기 어려운 사안이다. 특히, 이 부문의 세계적 권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하나의 주제만을 놓고 심층논의를 한다는 것은 극히 드물다는 것이 고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힘들게 한국을 찾은 심혈관질환 분야의 대가들로부터 관련 최신동향과 연구결과를 습득할 수 있도록 심포지엄을 엄격하고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물론, 대회기간 참석자들이 연자들과 충분히 대화할 수 있는 시간과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각 세션마다 정남식(연세의대)·이홍규(서울의대)·서홍석(고려의대)·오병희(서울의대) 교수 등 국내 오피니언 리더들을 공동좌장으로 초빙해 원활한 진행과 함께 청중의 이해도를 높이며, 열성적인 젊은 의학자들을 다수 패널로 초청해 심층논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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