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초빙교수 분석

 치밀한 타당성 조사를 거친 후 병원을 개원해야 성공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고 경영자의 경영 능력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기선 가천의과학대 병원경영대학원 초빙교수는 최근 한 모임에서 중소병원 도산의 주요 원인을 살펴보면, 치밀하지 못한 계획으로 병원을 설립한 경우 30%, 최고 경영자의 경영능력 부족 40%, 전문분야 없는 낮은 의료 질 30% 가량으로 구분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소병원들이 경영난에 허덕이는 것은 제도탓도 있지만 원장의 경영능력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

 정 교수에 따르면 주거지역과 떨어져 있거나 경쟁의원 많은 곳에 개설해 환자수가 적거나, 의료진 확보 실패, 지역실정 감안하지 않고 여러 진료과를 개설하면 경쟁력을 확보 못해 끝내 도산하게 된다. 특히 원장의 뚜렷한 비전·경영전략이 없고 경영관리시스템을 수립하지 않으며, 친인척의 간부영입 등은 경영을 더욱 어렵게 한다. 또 전문분야가 없어 차별화가 안되고 일부 과의 수익을 적자내는 과에 상계하는 것은 이익을 실현할 수 없다.

 정교수는 "비전이 경영자 머리속에만 있어 구성원들과 공유하지 못하거나 실천전략이 없으면, 경영위기를 인식한 경영자가 개선노력을 해도 구성원들은 냉소적이 된다"며, 뛰어난 경영마인드, 유능한 행정·간호인력 확보, 병원 실정에 맞는 비전과 실천전략 마련, 구성원들의 끊임없는 교육훈련 등이 맞물려 나가야 경쟁력을 확보하고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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