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아동 전문병원으로 자리굳혀

 "당신의 건강이 당신 주변의 많은 이들을 행복하게 한다. 끝없는 변화만이 자신의 성과를 유지시켜 준다. 고객 중심의 경영을 통해 요람에서 무덤까지 함께하는 병원이다." 효성병원은 이를 모토로 뛰고 또 뛰어 중소병원 흑자경영의 모델을 제시하며 지역사회에 굳건한 터전을 마련했다.


 1997년 2월 24일 대구 수성구 중동에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개원한 효성병원은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작지만 큰 병원으로 전국 20대 분만기관 선정시 전국 최고의 자연 분만율을 기록했고, 중소병원 최초로 외국인 진료소 운영 등 병원을 찾는 모든이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오늘도 역동적으로 뛰고 있다.

 여성 전문병원을 표방하면서 지역의 모성 건강을 책임져 온 이 병원은 영남지역에서는 처음으로 2005년 4월 지하 2층 지상 10층 규모의 아동병원을 신축, 진료 범위를 확대했다. 여성 전문병원에서 여성 아동 전문병원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대부분의 중소병원이 의약분업 이후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지만 효성병원은 2001년 소아과. 내과 증설, 교육문화센터 및 갤러리 오픈, 2003년 미 육군 제 18 의무사령부와의 협약식 및 효성 외국인 진료소 개원, 2005년 아동전문병원 개원, 2005년 7월 복지부 여성전문병원 시범 기관 선정, 2007년 고객관계경영 시스템 구축 및 서비스 메뉴얼 발간, 산후조리원 개원 등 과감한 투자와 시대흐름에 맞추는 변신을 꾀해 대형병원급 중소병원으로 발전하게 됐다.

 이 병원 관계자는 타 병원과의 차별점으로 유능한 의료진들의 맨 파워와 전 직원의 "내가 먼저 환자곁으로"의 마인드로 무장한 앞선 의료환경을 꼽았다.

 여의사 5명을 포함, 11명의 산부인과 전문의가 각각의 여성질환을 진료하고 소아과 5명, 영상의학과 2명, 내과, 외과, 마취과, 한의사와, 간호인력 105명 등으로 의료진을 구성해 대학병원급 수준과 고난도의 의료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는 인적 물적 자원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병원의 설명이다. 또 모든 직원이 쾌적한 환경 및 최상의 서비스를 통해 환자가 우대 받을 수 있는 병원 만들기에 주력하는 한편 출산한 산모에 이어 그 딸이 다시 대를 이은 출산을 위해 효성 병원을 찾는 시스템 즉 요람에서 무덤까지 한 여성의 일생과 병원이 같이 한다는 철저한 마인드로 근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 4월에는 고객 감동을 위해 각 부서에서 1명씩을 선발한 "친절 디자이너"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의사나 간호사 등에게 성과급제나 참여제, 의무원장제 등을 도입해 진료 의욕을 고취시켜 주면서 역할 분담을 통해 전문성을 확보하고 친절 교육과 직무 교육을 병행하기도 했다.

대학병원급 의료수준…풍부한 자원 갖춰

 효성병원은 외래 환자들을 위해 진료절차 간소화 차원에서 진료카드 제공과 서비스 마일리제 등을 도입, 실시하고 있으며 진료 예약제와 문화교육센터를 통해 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입원 환자를 위해서는 라마즈 분만 교실, 기체조 교실 등 순산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했으며 산과와 분리한 부인과 병동도 별도로 뒀다. 지역 주민을 위한 교육문화 강좌나 매스컴 공개강의, 정기적 소식지 발행, 의료칼럼 게재 등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또 초등학교 우유급식 지원, 외국인을 위한 무료 한글교육, 문화센터 운영, 소아과 개원의를 위한 심포지엄 등도 운영하며 지역과 개원 의사들에게도 봉사하고 있다. 그 결과 150병상이 풀가동되고 외래 환자도 1일 평균 900여명 정도이며 한달에 250건의 분만을 하고 있다.

지역주민 위한 중소병원 육성 필요

 그러나 효성병원도 예외없이 간호사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정부가 간호관리료 차등제 실시 등 중소병원 현실을 무시한 정책을 시행해 각 병원간 경쟁이 심화돼 갈수록 어려운 상태라고 하소연하며 중소병원 육성책을 통해 지역주민을 위한 건강센터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적극적 지원을 해 줄 것을 주문했다. 타 중소병원에게도 열린 마음으로 교류를 통해 그동안 축적한 경영 노하우를 나누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개원 10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전국 산모 모유수유 사진전을 개최하고 매월 3~4회의 이벤트를 기획하는 등 어린이와 여성 건강을 위해 매진하는 효성 병원이 더욱 발전, 중소병원의 희망봉으로 우뚝 서기를 기대한다.



한번 맺은 소중한 인연
"요람서 무덤까지"


박 경 동 대구 효성병원장

 "지역주민이 효성병원에서 무슨일을 하느냐고 우리직원에게 물으면 "병리과에서 병리검사를 합니다"가 아닌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하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효성병원의 힘이며 존재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박경동 효성병원장이 말하는 경영철학이다.

 박 원장은 "여성은 한 가정의 중심이고 자녀를 건강하게 키워 행복한 가정을 일구고, 나아가 사회의 행복까지도 책임지고 있음으로 효성병원은 여성·아동 전문병원으로 가정과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과거 10년이 그랬듯이 앞으로도 여성·아동의 건강을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개원 초 40대의 갱년기 환자를 진료했는데 이것이 인연이 돼 이 환자의 딸과 며느리가 효성병원에서 출산을 하고 이 아이들이 이곳에서 진료를 받아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모토를 실현한 것 같아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소개하고 "의료 서비스에 대한 신뢰 구축으로 지역 주민의 사랑을 온 몸으로 받도록 고객 중심의 경영을 실천으로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특히 "10여년전에 중소병원은 많았지만 전문병원을 표방한 곳은 거의 없었고 환자들이 대학병원의 불친절, 장시간 대기, 의료비 부담 등을 느낀다는 점 등을 감안해 이들 문제점을 해소하면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병원을 개설한 것이 지금의 효성병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하고 "보다 전문화된 병원이 되는 길만이 무한 경쟁시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했다.

 또 "환자의 높은 기대치에 부응하고 싶으나 건강보험 적용으로 인해 이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토로하고 "이로 인해 의료의 하향 평준화는 물론 의료의 질 저하가 초래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장기 처방임에도 1회 진료비만 받는데 비해 약국은 그렇지 않다며 수가 현실화 등 불평등한 제도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효성병원의 발전과 모성 건강을 위해 여성이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한 의사가 전적으로 전담해 치료해주는 이른바 여성주치의제도를 도입하고 보건의료인력에 대한 총체적 교육을 담당할 기관을 설립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박 원장은 "의사단체 등이 중소병원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합리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회무를 전개해야 하며 정부는 간호관리료 차등제처럼 탁상공론식 행정보다는 중소병원의 현실을 직시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료 중소병원장에게는 "눈앞의 이익보다는 환자가 동일 질환으로 반복적으로 내원하지 않도록 생활습관 등 교육을 강화해 지역주민으로부터 신뢰를 바탕으로 사랑받도록 병원을 경영해야 한다"며 "의료진과 직원들이 멀티플레이어가 될 수 있도록 각종 프로그램을 계획에 따라 운영해 보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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