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화대비 차별·전문화로 치료·요양 "같이"


대학병원 이미지·경영철학 지역주민에 인식시켜야


 서부병원은 2004년 4월에 노인질병과 장기요양환자의 급증에 따른 노령화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치료와 요양을 함께 할 수 있는 병원으로 탈바꿈했다.

 전문 간병사를 채용하고 노인요양병상을 증설, 기존 진료와 병행하는 치료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같은해 중부권 최초로 서울대병원과 협력병원 체결식을 가진 것도 그중 하나다. 이에 앞서 1994년 3월에는 종함검진센터를 개소하기도 했다.

 인간 생명의 존엄성 회복, 환자 중심의 병원운영, 노인환자의 행복함 추구, 지역사회와 공동체 형성 등을 새로이 병원이념으로 삼은 것도 경영난 타개책의 일환이다.

 이는 중소병원도 대학병원처럼 이미지와 경영 철학을 갖고 이를 주민들에게 인식시켜야 한다는 오수정 원장(본지 객원논설위원)에 경영 마인드의 산물이다.













전문 간병사를 채용하고 노인요양병상을 증설, 기존 진료와 병행하는 치료시스템을 갖춰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입원환자 절반이상이 어르신 노인전문병원으로 자리 굳혀

 외과계통질환 중심치료에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8개월간 문을 닫고, 리모델링 등을 통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으로 고객 만족도를 제고하고 있는 이 병원은 기존 일반 진료와 함께 노인전문병원으로 성공의 길을 걷고 있다.

 장기 노인환자 진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차별화 전문화 병원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신경과, 내과, 외과, 정형외과, 방사선과 전문의로 구성된 의료진이 협진해 치매, 뇌졸중, 뇌출혈 후유증, 중추신경손상환자, 만성호흡기질환, 고혈압 등 각종 노인성 질환에 대한 치료 및 재활에 주력하고 있다. 연 4천여명의 입원환자 중 노인환자가 2천5백여명에 이를 정도로 이제는 노인 전문병원으로 자리잡았다.

 노인환자 전담상담팀도 별도로 구성해 전격관리를 하고 있는 등 이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은 물론 주 1회 정례적으로 미술이나 꽃꽂이 등 작업 치료와 같은 의료서비스를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다는 것이 병원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맞아 노인환자들과 함께 트리장식 만들기 등 각종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


직원대우·병원 편의시설 위한 의료수가 현실화 돼야

 그러나 중소병원으로서의 한계도 보여주고 있다. 이중 제일 큰 어려움은 한차원 높은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여건 마련이다. 환자욕구 증대에 의해 의료도 서비스 업종으로 점차 변하고 있는데 제도적으로는 이를 뒷받침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다.

 환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려면 의사나 간호사 등 내부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하는데 중소병원의 경영상 애로가 뒤따른다는 것이다. 즉 구성원 만족도 제고를 통한 최고의 의료서비스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직원 대우와 병원 편의시설 등을 위해 의료수가가 현실화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파생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병원이 변신을 꾀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얘기다.

 오수정 원장은 의료기관에 대한 규제완화로 경영난 속에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지역 주민을 위해 최일선 진료현장에서 애쓰고 있는 중소병원의 어려움을 정부가 인식해 이를 활성화시키는 정책을 펴줄 것을 주문했다.

 병원 내에서 진료 외에 영리사업을 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는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투자시 세제혜택을 주는 방안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전했다.

 기존 일반진료와 장기 노인환자 진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차별화 전문화된 중소병원으로 변신을 꾀한 서부병원이 확실히 성공, 지금도 경영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다른 중소병원에 희망으로 전해지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