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분야 양성자치료기가 우리나라에서도 본격 가동됐다.

양성자치료기는 암조직만을 정확히 공격하므로 기존 X-선 치료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치료효과는 뛰어나 암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는 최첨단 의료장비. 전세계에 28대 있으나 13대는 연구용이어서 환자치료용으로는 15대만 가동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이번이 첫도입된 것으로, 비용효과면에서 검증되면 원자력의학원과 사립의료기관들도 도입 가능성이 높다.

국립암센터는 지난달 19일 시범적으로 첫 환자 치료를 했으며, 지난 9일부터 본격적인 환자 치료에 들어갔다.

국립암센터 조관호양성자치료센터장은 9일 복지부 브리핑에서 "지난 5년간 480억원을 투입 설계 공사 장비도입 시험가동을 거쳐 꿈의 암치료 시대를 개막하게 됐다"며, 방사선치료가 가능한 모든 경우에 적용가능하지만 특정부위에 덩어리를 형성하고 있는 고형암에 치료효과가 가장 높다고 밝혔다.

또 조기폐암 간암 전립선암 환자등은 장기를 보존하면서 양성자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혈액암등 전신질환에 속하는 암과 다른 부위에서의 재발가능성이 높은 전이암은 치료대상에서 제외하거나 제한하는 한계도 있다.

치료비는 치료계획비와 치료비로 구분되는데 난이도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일반적인 암환자의 경우 총 1500만원~2000만원 정도 소요된다.

국립암센터는 총 3기의 치료기중 1기의 회전식 치료기를 가동 중에 있으며, 고정식을 포함한 치료실 3기를 모두 가동하는 10월부터는 월 평균 900건, 연간 1만800건의 치료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센터장은 이날 비싼 비용을 감안한듯 "저소득층 암환자를 위해 양성자치료비 감면, 사회사업 관련 단체의 지원 알선 등 전 계층이 골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복지부 최희주 보건정책관은 "현재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고 있으나 향후 신의료기술로 평가받게되면 건보 적용 방안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비는 미국 하바드대 부속병원, MD 앤더슨암센터, 일본 국립암센터 등 세계 12개국 28개 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다.

복지부는 지금까지 암진료 시설의 미비 등을 이유로 외국에 가서 진료를 받고자 했던 국내의 암치료 환자를 흡수할 수 있게 되었으며, 양성자치료 대상 환자를 임상연구에 참여시켜 이를 토대로 우리나라를 양성자선을 이용한 암연구의 중심국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의료계 한편에서는 국민세금으로 소수의 환자만을 위해 고가의 첨단장비가 필요한가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이들은 비용효과적인 면에서 타당한가, 국립기관에서 운영해야 하는가, 조기암의 경우 기존 치료방법과 치료율이나 생존율이 비슷하거나 동등한 효과를 나타낸다고 하면 굳이 적용할 필요가 있나 등을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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