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한명이 분위기 흐려...힘들어도 까다롭게 채용하라

 "혹시 주변에 추천해 줄 직원 없어요?"

 조언자님이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이다. 직원이 2명인 곳이나 20명인 병의원이나 모두 공통된 고민을 가지고 있다면 그건 바로 직원채용에 관한 문제일 것이다.

 직원모집은 복권당첨, 운칠기삼이란 말이 있을 정도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원장님들에겐 직원채용이 힘들고 어렵고 또한 귀찮은 일이다라는 것에 모두 고개를 끄덕이겠지만 한편 면접을 보는 과정에 대해선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하고 계시는지 질문하고 싶다.

 진료 후 또는 진료시간 중에 짬짬이 시간내어 진행하는 후보자 면접이 원장님들에겐 빨리빨리 거쳐야 하는 과정일 뿐이다. 하지만 면접의 과정도 직원채용 못지않게 매우 중요하다.

 한 사례를 들면 A의원에서는 "A그모"(A의원을 그만둔 사람들의 모임)라는 모임이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그들이 주고 받는 이야기를 보면 채용면접 이야기가 꼭 나온다. 가끔 구직과정에서 받은 대우에 화가 난 사람들도 더러 있다. 보통 그 병원에 가면 면접대기시간이 두 시간은 기본이라며 애당초 입사지원 포기를 권유하기도 한다.

 포기하고 집에 가려고 일어설 듯 하면 이름이 호명되는데, 이쯤되면 면접이고 뭐고 집에가서 쉬고 싶은 생각뿐이고 긴장감은 이미 풀어진지 오래라는 얘기도 오간다.

 "어짜피 신중히 뽑아도 금새 나가버릴텐데 뭐."

 "기껏 키워 놓고 쓸만하면 나가버리던데 뭐."

 "어짜피 직원은 나가는데 왜 그를 위해 돈을 씁니까?"

 혹시 이런 생각을 하고 계신 원장님은 안 계신지 궁금하다.

 병원내 원장과 직원이 환자를 어떻게 대하고 경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병원의 경쟁력이 나타난다. 의술을 펼치거나 이를 돕는 것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영은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직원과 함께 이끌어야 한다. 조직규모, 병원의 규모가 점점 더 커질수록 그 중요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경영자의 생각과 가치관을 그대로 복제받은 직원이 늘어날수록 경영자나 원장님은 그 병원을 맡겨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면접 과정에서 좋은 지원자를 볼 수 있는 눈이나 채용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으면 시간과 들이는 노력에 비해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할 수 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릴 수 있기 때문에 인재를 찾는데 최선을 다해야 하며, 힘들더라도 차라리 까다롭게 채용하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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