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여드름 (Post-adolescent acne)
손 호 찬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성형외과
여드름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사춘기 시절 한때 겪는 얼굴에 나타나는 고민거리
로 알고 있거나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최근 평균 여드름의 발생연령이 성인기
이후까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로 외국의 한 보고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여드름으로 병원
을 찾는 환자의 평균 연령이 20.5세에서 26.5세로 증가되었다. 또한 여드름으로 병원을 찾
는 환자 중 25세 이상의 환자의 평균연령은 35.5세 였고 과반수 이상이 25세에서 35세 사이
에 분포하였다.
Post-adolescent acne, 즉 성인 여드름은 명확히 정의돼 있지 않으나 일반적으로 25세
이후에도 여드름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하는데 크게 사춘기부터 진행된 경우(persistent
acne)와 25세 이후에 처음으로 여드름이 발생한 진성 후기 발생형(true late-onst acne)으
로 나눌 수 있다.
이중 후기 발생형은 26.7%로 대부분 사춘기와 성인기에 걸쳐 여드름이 지속된 경우인 것
을 알 수 있다.
성인 여드름의 특징은 첫째, 대부분 여성이라는 점으로 전체의 76%를 차지하고 있고, 둘
째, 병변의 양상이 주로 염증성인 반면 비염증성 면포성 병변은 4%에 불과하며 경도 혹은 중
등도의 심한 정도를 보이고, 셋째, 항생제나 로아큐탄에 대한 반응이 적으며, 넷째, 화장품, 약
물 그리고 직업과 같은 뚜렷한 원인인자를 발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성인 여드름의 병인 중 하나인 남성호르몬은 여성의 성인 여드름환자의 혈중 테스토스테론
및 성호르몬결합단백질의 수치가 정상인 경우도 적지 않으며 부신 안드로겐의 활성도를 반영
하는 dehydroepiandrosterone(DHEA) 및 DHEA-S의 이상과 난소 및 부신 모두에서 분비
되는 androstenedione의 이상에 대한 여러 보고들이 일치된 결과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표적기관인 피지선내의 5α-reductase의 활성도가 증가돼 있어 이로 인한 국소 조
직의 dihydrotestos-terone의 증가가 성인 여드름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된
다.
또한 여성의 경우 late-onset congenital adreanl hyper-plasea, polycystic ovary
등과 같은 질환이 있는 경우 성인 여드름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25세 이후에 처음으로 여드름
이 발생한 후기 발생형이나 hirsutism, 월경 이상 그리고 여성형 탈모증 중 하나 이상의 증상
이 보이는 경우는 내분비적인 검사를 통해 기저질환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성인 여드름에 한 요인으로 생각되고 있으며 이는 스트레
스에 의한 adrenal androgens의 분비증가가 피지선을 자극하고 증식시켜 피지생성이 증가
되어 면포생성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 stress-induced adult acnes라는 용어는 스트레스가 여드름에 미치는 정신적인 측
면을 강조한 용어로서 주로 전문직 사회활동을 하는 성인 여성에서 턱 주위에 작은 폐쇄면포
가 생기고 월경전이나 마찰과 같은 물리적 자극에 의해 악화되는 현상을 보인다.
여드름 치료의 원칙은 피지선의 기능을 억제하고, 모낭의 이상 각화를 교정하며, Propioni-
bacterium acnes를 감소시키고, 염증을 억제하는 것이다.
오래 전부터 비타민 A 유도체인 retinoids와 tetracycline 계통의 항생제의 전신적 혹은
국소적 사용, benxoyl peroxide나 azelaic acid을 국소도포, 호르몬 치료, 그리고 글라이콜
릭산이나 살리실릭산을 이용한 물리적 치료 등이 일반적으로 사용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레이
저와 가시광선을 이용한 여드름 치료가 새로운 여드름 치료법으로 각광받기 시작하고 있다.
레이저를 이용한 방법은 주로 near-infrared 파장을 이용하며 대표적으로 1450nm의 스
무스빔을 들 수 있다. 1450nm의 파장은 tissue water에만 흡수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
문에 표피나 진피층에 존재하는 tissue water에 흡수되어 주위조직에 온도를 상승시킴으로
써 치료효과를 나타내게 된다.
그러므로 초기에는 dermal remodelling의 작용을 이용하여 주름의 치료에 이용되었으나
여드름 병변에 조사하였을 때 진피 내의 피지선이 열손상을 받아 sebocyte와 follicular
epithelium의 necrosis 및 기능저하를 야기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2002년 10
월에 여드름 치료에 대한 스무스빔의 치료가 FDA 공인을 받았다. 또한, 스무스빔을 조사한 부
위의 조직학적 변화가 수개월내에 정상으로 회복된 반면 임상적 효과는 더 오래 지속되는 점
으로 스무스빔에 의한 피지선의 기능장애가 조직학적 변화에 비해 비교적 장기간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예전부터 태양 광선은 여드름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가시광선 중
407~420nm의 청색파장대의 빛을 이용하여 여드름의 원인균인 propionibacterium
acnes를 파괴시킬 수 있다.
Propinibacterium acnes는 그람음성 혐기성균으로 주로 코프로포피린
(coproporphyrin III)을 함유하고 있다. 코프로포피린은 주로 415nm의 빛을 흡수하여
photodynamic reaction을 일으키며 그 결과 singlet oxygen이 발생하여 균을 파괴하게
된다.
레이저 및 광선치료의 장점은 부작용이 거의 없고 기존의 치료와 병용함으로써 치료효과의
상승, 치료기간의 단축, 환자의 불편함 감소 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는 외적 요인으로는 화장품, 스트레스, 일관노출, 계절, 과도한 발
한 음식 등이 제시되고 있으나 계절, 과도한 발한, 음식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관련성이 밝
혀져 있지 않다.
화장품이나 pomade는 여드름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고 널리 알려져 있으며, 특히
lanolin, petrolatum, butyl stearate, lauryl alcohol, oleic acids 등의 성분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여드름은 그 자체가 생명에 위협을 주는 심각한 질환은 아니지만, 외관상 문제로 인한 심리
적 고통은 사회활동이 왕성한 시기에 대인활동에 지장을 줄 수 있으며 때로 수치심, 자신감 저
하 등을 초래하여 사회적 위축과 삶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환자의 상태에 따라 효과적
인 치료방법들을 적절히 사용하여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