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발론산염 경로 억제로 콜레스테롤 생합성 예방



 최근 뇌졸중 재발예방 효과를 검증받은 지질조절제 스타틴이 급성 뇌졸중 및 관련 질환의 치료에까지 효과적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콜롬비아의대 미첼 엘킨드(Mitchell S. V. Elkind) 교수는 "ISC 2007"의 일환으로 열린 "뇌졸중과 스타틴의 역할"에 관한 심포지엄에서 "스타틴이 뇌졸중 재발위험을 감소시킨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며, 급성 뇌졸중 또는 뇌지주막하출혈과 같은 관련 질환 환자의 치료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증거가 제시돼 왔다"고 밝혔다.

 우선, 스타틴은 지난해 발표된 "SPARCL" 연구를 통해 뇌졸중 이차예방에 효과적임이 확인됐다. 관상동맥질환 병력이 없는 대규모 뇌졸중 환자그룹을 아토바스타틴(80mg) 또는 플라세보군으로 나눠 평균 4.9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아토바스타틴군의 치명적 또는 비치명적 뇌졸중 발생위험이 위약군과 비교해 유의하게 감소한 것이다.

 엘킨드 교수는 이와 더불어 스타틴이 혈관경련(vasospasm)의 중증도 및 발생빈도를 줄여줄 수도 있을 것이라며 뇌졸중 치료효과에 관한 주장을 펼쳤다.

 그가 주목한 것은 스타틴이 주요 콜레스테롤 합성경로의 하나인 "메발론산염 경로(mevalonate pathway)"를 억제한다는 점. 인체가 콜레스테롤을 합성키 위해서는 HMG-CoA가 메발론산염(mevalonate)으로 전환되는 초기단계를 거친다.

 스타틴은 이 과정의 핵심효소인 HMG-CoA reductase에 길항해 콜레스테롤 생합성을 막는다.

 엘킨드 교수는 메발론산염 경로가 콜레스테롤 합성 이외에 세포간 의사소통(cellular communication) 조절, 염증, 응고, 혈전 등과 더불어 뇌졸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여타 작용을 야기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경로를 통해 세포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지질조절단백질(lipid-modifying proteins)이 만들어지는데, 이들이 염증과정·백혈구 및 혈소판 기능·응고체계 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심혈관계와 신경계에 동시에 작용하는 산화질소합성효소(nitric oxide synthase, NOS)와 관련 스타틴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점 또한 근거로 삼았다.

 엘킨드 교수는 이같은 근거를 종합해 스타틴이 혈관경련을 감소시켜 뇌지주막하출혈과 같은 뇌졸중 관련 질환에 임상적인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