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서울 개최 "세계수면무호흡학회"위해 한국 찾아

"수면장애 지원 소홀 국가적 손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사람에 따라 숨을 쉬는 상기도의 통로가 넓을 수도 좁을 수도 있는데 넓은 호흡통로를 가진 사람은 쉽게 숨을 쉬는 반면에 좁은 호흡통로를 가진 사람 특히 잠을 잘 때 호흡통로가 좁아지는 사람은 자면서 숨을 쉬기가 힘들어 집니다.

 호흡통로가 좁아지면서 숨을 쉬기 힘들어지는 것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기본개념입니다."


 수면 의학의 권위자로서 2009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수면무호흡 학회 개최와 관련, 국내 수면의학의 발전상을 둘러보기 위해 내한한 크리스찬 길레머널트(Christian Guilleminault) 미국 스탠포드대학 수면장애클리닉 교수가 전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설명이다.

 그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수면장애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이 분야에서 중요시 되는데 이는 고혈압, 뇌졸중, 심장마비 등의 심혈관계 질환과 주간 졸음 및 주의 집중력, 기억력 및 판단력 등 고위 정신 기능의 저하를 야기하는 심각한 만성 질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이들에게서도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많이 있는데 관심을 덜 갖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으며 아래 턱이 좁고 짧은 안면구조의 특성을 가진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에서 매우 흔하다"고 말하고 "증상이 나타날 무렵 진단을 받게 되는 비율이 높아 완치가 힘듦으로 의과대학 교과과정 개설, 병원 내 수면의학과 신설 등 수면전문가가 배출되도록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질병 야기 비용 많이 들어
폐쇄성 무호흡증 아시안서 많아


 또 "수면의학은 정신과, 신경과, 이비인후과, 소아과 등 진료과의 하위에 속하는 학문이 아니라 통합된 지식을 요구하는 새로운 의학의 분야"라고 소개하고 "한국은 출발이 늦었지만 가톨릭의대의 홍승철 교수 등 젊은 의사들을 중심으로 활발한 연구와 노력이 진행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고 피력했다.

 미국의 경우 92년에 클린턴 대통령이 미국 전역에 수면센터를 개설하는 법안에 서명하고 2004년에는 미국 의학교육위원회에서 국가 공인의 수면전문가들을 배출했는데 한국은 젊은 의사들의 노력에 비해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부족하다고 꼬집기도 했다.

 길레머널트 교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등의 수면장애는 치료받지 않을 경우 심각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건강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수면연구와 진료를 지원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보건분야에 드는 비용을 줄이는 한편 예방의학의 성격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2009년에 열리는 제 9차 세계수면무호흡 학회를 서울에서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한 이유는 한국의 젊은 의사들이 보여준 수면의학에 대한 열정에 감동을 받았고 세계적인 학회를 아시아에서 개최, 수면전문가와 새로운 치료테크닉을 아시아 각 나라에 소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15년 전 일본에서 신칸센 운전 기사가 졸아 대형 사고를 일으킨 후에 일본의회에서 수면장애에 대한 지원법안을 통과시켰다는 점을 상기하고 한국에서도 빠른 시일 안에 수면장애에 대한 지원이 정부차원에서 이뤄져 졸음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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