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통계 자료 하나긽 한국증권선물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2006년 주가 비교가 가능한 631개 기업에 대한 설립연도에 따른 연간 주가 등락률을 비교했다.


 이 중 설립된지 50년이 넘은 소위 장수 기업 97개사들의 주가가 평균 10.21% 상승해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설립 연혁이 30~50년 사이인 기업군 339개사도 평균 5.15%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10~30년의 나이를 지닌 142개사의 지난해 주가는 평균 1.15% 하락했으며 10년 미만의 53개사도 1.13% 하락했다는 것이다.

 이 통계자료에서 눈에 띄는 점은 주가 상승률 상위 장수기업군에 동화약품(1897년)긾 삼일제약(1947년)이 포함됐으며 지난해 주가 상승률이 각각 72.27%, 58.78%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50년 흑자 기업에 유한양행

 한국신용평가정보가 2005년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30년 이상 흑자를 달성한 상장사 38개사에 대한 자료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유가증권 상장사 중 50년 이상 흑자를 기록한 3개 기업에 유한양행(1926년)이 가온전선긾 대한전선과 함께 포함됐다.

 이 자료에 따르면 30년 이상 흑자를 기록한 상장사 38개사에 국내 제약회사들이 대거 포함되기도 했다. 80여년의 역사를 보유한 유한양행을 포함해 한독약품(1954년)긾 보령제약(1957년) 대웅제약(1945년) 현대약품(1969년긾 녹십자(1967년) 한미약품(1973년) 한올제약(1973년) 중외제약(1945년) 등 9개사가 30년 이상 흑자를 달성했다.

 이처럼 제약업체들이 장수 기업의 대명사로 자리하게 된 것은 확고한 내수시장이라는 경제원리와 함께 설립 이후 국민 생명을 위해 이바지해야 한다는 업계의 특성상 많은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대한상공회의소가 장수기업의 지속성장 전략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30~40년 이상의 장수 기업들은 초우량 장수기업으로 가는 성장통을 잘 극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하기도 했다.

 이 보고서는 다수의 기업들은 설립 10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지만 이어 10~30년사이 가장 낮은 성장률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는 경영성과와 전략이 발판 된다면 이후 40년에서 50년 이상 꾸준한 성장세로 존경받는 장수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신뢰·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제약업계의 대표적 장수기업으로는 창업 100년을 넘겨 부채표로 유명한 동화약품공업(1897년)과 서재필 박사가 창업주인 유일한 박사에게 준 버드나무 목각판으로 너무도 잘 알려진 유한양행 솔표조선무약(1925년) 삼성제약(1929년) 삼양사(1924년) 등이 있다.

 이외에 1941년 극동제약으로 출발한 일동제약과 같은해 의약품수입업을 개시한 유유긾 1941년 궁본약방에서 출발해 1946년 설립된 종근당. 해방이 되던 1945년 설립된 중외제약과 대웅제약긾 삼아약품도 있다.

이외에도 50년 이상의 장수 기록을 가진 제약업체들로 삼일제약(1947년) 삼천당제약(1943년) 보령제약 한독약품(1954년) 영진약품(1952년) 건일제약(1951년) 등 이름을 들었음직한 국내 제약업체들은 모두 50년 이상 혹은 30년에서 4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위 보고서에서는 30년 이상의 장수 기업은 단순한 장수와 경영성과를 인정받는 것을 뛰어 넘어 사회적으로 신뢰와 존경받는 기업으로 태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40~50년 이상 장수한 국내 제약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은 이런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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