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4협, 국시원 결론에 순응하기 어려워 이의제기 재표명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전국의과대학4학년협의회(전4협)이 지난달 30일 이의제기한 문제에 대해 "문제에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전4협은 "답변 내용을 이해할 수 없다"며 다시 이의제기할 것임을 표명했다.

 전4협 관계자는 "용어에 대해 지적했는데 답변에는 그 부분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며 "정작 이의제기한 내용에 대한 답변은 듣지 못한 것이므로 지난 5일 밤 9시경 국시원 홈페이지에 다시 이의제기를 올렸다"고 전했다.

 전4협이 이의제기한 내용을 보면, "compliance"와 "elasticity" 중 "폐탄성도"를 의미하는 단어를 무엇으로 보느냐가 쟁점이 된다. 전4협은 "의사 국가시험은 분명 의협에서 발간한 "의학용어 제4집"을 이용한다고 공시돼있다"며 여기에는 폐탄성도가 "compliance"로 표기돼있다"고 설명했다.

 전4협이 이의제기한 문항의 대략적인 내용은 "64세 남자환자가 dyspnea을 호소하는데 그는 지난 40년간 하루 1갑씩 담배를 피웠다고 한다. 단순 가슴 X선 사진에서 가로막은 편평했고 방사선 투과성은 증가했다. 가능한 결과는 무엇이냐"는 것.

 전4협은 "DLCO 감 RV 증 폐탄성도 감"과 "DLCO 감 RV 증 폐탄성도 증" 두 개의 보기 모두가 정답이 된다고 주장했다. 전4협은 "위 증례 진단은 COPD 중 predominant emphysema(type A)에 해당하며 이 질환에서 DLCO가 감소하고 RV가 증가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며 "그러나 폐탄성도의 경우는 증가와 감소 중 어느 것을 답으로 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폐탄성도는 "compliance"로 표기돼 있는데 참고서적을 찾아본 결과, compliance는 static과 dynamic으로 나눠지며 COPD의 predominant emphysema(type A)에서 static compliance는 증가하며 dynamic compliance는 감소하는 것으로 나와있다는 것.

 이에 전4협은 "compliance를 static과 dynamic 중 어느 것으로 취하느냐에 따라 정답은 두 개 모두 가능하게 된다"고 정리했다.

 그러나 전4협이 밝힌 국시원의 답변에는 "폐탄성도가 "elasticity"를 의미하므로 폐탄성도 감소가 맞다"고 결론지었다.

 전4협은 "여러 교수님들로부터 개념상 모호한 부분이 있어 중복정답이 확실히 가능하다는 자문을 구했다"며 "이 문제와 상관없는 많은 학생들도 이번 이의제기에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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