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상 생존 67%…서구는 50%/원인질환 70%가 확장성심근병증

심장이식이 말기심부전증의 치료로 확실히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서구와 우리나라는 심장
이식 원인질환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김재중 교수는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한-일순환기학회 워크숍에서
서구의 심장이식후 생존율은 1년 85%, 5년 75%, 10년 50% 정도이고, 원인질환의 50%
정도가 관상동맥질환인데 반해 우리나라의 생존율은 각각 88%, 78%, 67%로 서구보다 양
호했으며, 원인질환은 확장성심근병증이 70%로 가장 많았고 서구에 많은 관상동맥질환은
10% 미만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1992년 11월 서울아산병원에서 처음 심장이식수술이 시작된 이래 현재까지 230여
명에서 시행됐는데 이들 중 195명의 자료를 정리 분석한 것.
 김교수에 따르면 심장이식 수술후 사망은 42례였으며, 가장 큰 원인은 감염(36%)과 급성
거부반응(24%)으로 나타났다. 합병증은 초기(1년 이내)에는 감염과 급성 거부반응이 중요하
고, 1년 이후에는 이식 심장에서의 관상동맥 질환과 악성종양이 중요하다. 가장 흔한 감염은
폐렴이었고, 특히 수술 1달 이내의 감염에서는 진균성 폐렴이 가장 중요한 감염으로 조사됐
다. 거대세포바이러스(CMU)에 의한 장기 침범은 17명(8.7%)에서 있었다.
 대부분 이식 수술후 6개월 이내에 나타나는 급성거부 반응은 1년 이내에 75명(39%)에
서, 1년 이후에는 22명(13%)에서, 악성종양은 7명(4%)에서 나타났고 이들 중 2명은 악성
종양으로 인하여 사망하였다. 당뇨는 19명은 수술 전부터 있었으나, 27명(15.3%)은 수술
후 발생했다.
 이와관련 김교수는 우리나라 심장이식 수술은 서구에 비해 역사가 짧지만 수술결과는 오히
려 조금 더 우수한 편이라며, 앞으로 심장이식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장기기증에 대한 보
다 적극적인 홍보와 기증절차의 간소화 등이 필요하고, 환자의 측면에서는 심장이식 수술에
따른 경제적인 부담이 줄어들어야 한다.
 특히 심장이식까지 기다릴 수 없는 말기 심부전 환자에서 심실보조장치 등의 치료에 보험혜
택을 줘야 좀 더 많은 환자가 생명을 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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