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을 음악으로…`생각하는 봄`의 배경

봄을 느끼기도 전에 어느덧 한 낮의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초여름이다. 시간의 흐름이란
참 무상하면서도 인간에게 많은 철학적 사고를 할 수 있게 이끌어주는 듯하다. 4월에는 철학
의 음악화를 통해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한 독일의 지휘자겸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1864~1949)를 만나보자.
R.슈트라우스는 독일의 철학자 니체(1844~1900)의 주요 철학서인 `짜라투스트라는 이렇
게 말했다`를 음악으로 표현한 사람으로 모짜르트에 필적하는 신동으로 불리웠다.
 그는 4세 때 피아노를 배웠고 6세 되던 해에 가곡과 폴카를 익혔으며, 12세(1876년)에는
op1. 축전 행진곡 작곡, 16세 교향곡 작곡 등으로 천재성을 보여줬다.
슈트라우스의 아버지는 뮌헨 궁정 관현악단의 제1 호른주자 겸 음악원 교수 였으며, 어머니
는 유명한 맥주 양조업자의 딸이었다. 그로 인해 어린시절부터 경제적인 부족함이 없이 자란
그는 건전한 가정교육과 함께 음악교육을 충실히 받을 수 있었다. 1882-1883년 뮌헨 대학에
서 철학, 미학, 문화사 강의를 들으며 쇼펜하우에 심취하기도 했다.
 처음 음악을 할 당시 아버지가 혐오해 하던 리스트, 바그너 등을 멀리 했으나 후에 <신독일
악파> 음악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음악 세계의 변화를 맞게 된다. 독일 후기 낭만파시대에
는 보수파(브람스, 부르크너, 말러)와 급진파(리스트, 바그너, R.슈트라우스)로 나뉘어지게 된
다. R. 슈트라우스는 낭만파 최후의 작곡가로 교향시(교향곡이라는 굴레를 벗어나 자유로운
형식의 새로운 표제음악)를 작곡하고, 시·소설·극과 같이 음악 외적인 요소를 음악과 밀접하
게 연관시킨 급진파 작곡가로 불리워졌다.
 이후 자신의 음악을 혁신시키며 오페라 <엘렉트라>를 통해 115명의 오케스트라 단원으
로 구성했으며, 교향시 <영웅의 생애>, <가정교향곡>, <알프스 교향곡>은 100명이 넘
는 단원으로 구성했다. 그러나 만년에 R.슈트라우스는 이 것이 부질없다는 것을 깨닫고 작은
규모의 곡을 쓰기도 했다. 20세 뮌헨에서 지휘자로 데뷔한 R.슈트라우스는 21세 때 브람스
와 만나고 25세에 후일 아내가 된 필 파울리네 데 아나를 알게됐으며 당시 말러를 만나기도
했다.
 그의 주요 활동으로 24세 교향시 `돈 후앙` 작곡. 25세 교향시 `죽음과 변용` 작곡. 26세 최
초의 베르린 필 지휘. 30세 파울리네와 결혼. 31세 교향시 `틸 오일 슈피겔의 유쾌한 장난` 작
곡. 32세 교향시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작곡. 33세 교향시 `돈키호테`, 34세 교향
시 `영웅의 생애`, 41세 오페라 `살로메` 작곡, 아버지 사망. 43세 빈필의 상임 객원지휘자.
46세 오페라 `장미의 기사` 작곡. 69세(1933년) 독일제국음악국 총재로 취임. 76세(1940
년) 일본에서 `일본건국 2600년 축전음악 op 84` 초연. 77세 오페라 카프리치오 작곡. 85
세(1949년) 9월 8일 가르미슈에서 사망.
 R.슈트라우스의 곡은 의미를 생각하며 들으면 새로운 느낌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주요 곡을 감상해보자.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op 30=짜라투스트라는 조로아스터교의 원조로 일컬어지
는 기원전 6세기경 페르시아의 전설적 인물로 산에 틀어 박혀 사색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 후
현실세계로 돌아와서 각지에서 예언자로서 새로운 사상을 전한다. 이 곡은 자연과 인간정신
을 큰 대립 요소로 두고 있다.
 자연을 가장 자연적이고 소박한 C장조(및 C단조)로 나타내고 인간의 정신을 B장조(및 b단
조)로 나타냈다.
 1)처음 단순하지만 위대한 자연과 우주의 섭리를 느끼게하는 트럼펫이 장중하게 `자연의 주
제`를 연주한다.
 2)후세 사람에 대해(Von den Hinter weltlern)
 3)크나큰 동경에 대하여(Von der grober segnsuch)
 4)환희와 열정에 대하여(Von den Freuden und Leidens Chafter)
 5)매장의 노래(das Grablied)
 6)과학에 대하여(Von der Wissenschaft)
 7)병이 치유되고 있는자(Der Genesend) : 짜라투스트라의 정신적 해방이 묘사되는 것이
다.
 8)무도의 노래(das Tanzlied)
 9)밤의 나그네의 노래(das Nacht wan dlerlied)
 추천 CD : 카라얀(지휘) 베르린 필. DG 447 441 / 켐페(지휘) 드레스텐 카펠레 EMI 6
8110 / 조지 쉘(지휘) 크리브란드 orch Sony SBK 48272
 ◇교향시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 op 28=틸은 14세기에 있었던 독일의 장난꾸러
기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프란들에서부터 북서부에 걸쳐 방랑생활을 하다 1350년 홀슈타
인의 메렌에서 죽었다고 전해진다.
 사인은 당시 대 유행했던 페스트라고 한다. 틸의 여러가지 장난의 배경에는 상류 계급과 특
권계급에 대한 하층계급의 강경한 자기주장을 나타낸 것으로 여겨지며, 자신의 출신인 하층계
급에 대한 이해와 동정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추천 CD : 카라얀(지휘) 베르린 필 DG 447441 / 루돌프 켐페(지휘) 드레스텐 슈타츠 카펠
레 EMI 68110 / 조지 쉘(지휘) 클리브란드 orch Sony SBK 48272
 ◇교향시 `영웅의 생애`(Ein Heldenleber) op 40=슈트라우스의 자서전으로 일컬어지며
1.영웅(제1 주제부) 2.영웅의 적(이행부: 스케르초) 3.영웅의 반려(제2주제부: 느린악장) 4.
전장에서의 영웅(발전부) 5.영웅의 업적(발전과 제시) 6.영웅의 물러남과 완성(코다)
 추천CD : 루돌프 켐페(지휘) 슈타츠카펠레 드레스텐 EMI 5 68110 2 / 토머스 비첨(지
휘) 로얄 필 하모니 EMI 7 632992
 ◇악극 `장미의 기사` Der Rosen Kavalier op 59=추천 CD : 슈바츠 코프, 카라얀(지
휘) 필하모니 EMI 49354 / Maria Reining, Erich Kleiber(지휘) 빈 필 DECCA 467 111-
2DMO 3

 ◇교향시 `죽음과 변용` op 24(Tod und Verklarung)=슈트라우스는 이곡을 쓰게된 동기
를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타내고 있다. 아주 높은 이상의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한 사람
의 예술가로서의 인간의 죽음의 순간을 교향시로 표현하려고 하는 생각이 떠오른 것은 6년전
의 일이였다. `등불이 하나 밖에 없는 쓸쓸하고 초라한 방에 환자가 누워 있다. 죽음이 침묵속
에 기어들어오고 있고, 환자는 죽음의 고통에 몸부림 치면서 필사적으로 맞선다. 그러자 조금
남은 저 세상의 세계가 갑자기 열리기 시작한다. 깨끗한 광명, 환자는 그 광명에 두 손을 뻗치
면서 숨이 끊어지고 죽은이의 얼굴에는 숭고한 미소가 흐른다.`
 의료인으로서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면서 이곡을 다시 듣게 됐고, 내앞을 스쳐 지
나가는 환자를 생각하며 가슴속으로 명복을 빌어본다.
 추천CD : 카라얀(지휘) 베르린 필 DG 410 829-2GH
 ◇알프스 교향곡 op 64(Eine Alpensinfonie)=알프스 등산의 여러 가지 장면을 음악으로
자연 묘사적으로 단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총 5부로 되었는데 1.서주-출발전의 정경 2.제1부-
정상에 이르기까지 3.제2부-정상에서의 기분 4.제3부-하산 5.피날레-도착의 감동.
 추천 CD : 1) Christian Thielemann(지휘) 빈필 DG 469 519-2GH 2) 루돌프 켐페(지
휘) 슈타츠카펠레 드레스텐 EMI 7 64350 2
 ◇4개의 최후의 노래(Vier Letzte Lieder fur sopran und Orchester)=처음 3곡은 헤
르만 헤세의 시에 의한 것으로 `봄, 9월, 잠자리에 들때`로 이루어져 있으며 4곡은 아이헨도르
프의 시에 의한 `저녁놀`이다.
 △봄 : 봄의 기쁨이나 놀라움을 담고 있다. 목관은 트릴로 새의 울음소리를 묘사한다. △9
월 : 고뇌와 안타까움을 보여주고 있다. △잠자리에 들때 : 헤세의 1차 세계대전때 작품으로
아내의 정신장애에 충격을 받고 자신의 영혼의 피로를 느끼며 쓴 작품이다. △저녁놀 : 슈트라
우스 자신의 죽음에의 예감도 넣고 있다. 곡은 처음에는 밝고 온화한 인상을 주지만 점차 어두
운 방향으로 나간다.
 추천 CD : 슈발츠코프(소프라노) 조지 쉴(지휘) 베르린 방송 교향악단 EMI 5 669602 /
군둘라 야노비츠 카라얀(지휘) 베르린 필 DG 447 422-2
 ◇악극 살로메(Salome op 54)=오스카 와일드의 희곡 `살로메`를 가극화 했다.
 추천 CD : 시노폴리(지휘) 베르린 도이치 오퍼 오케스트라 DG 431 810-2
 ◇교향시 `돈키호테` Don Quizoto op 35=스페인의 소설과 세르반테스(1547~1616)
의 소설을 기초로 했다. 현실과 공상의 세계, 생각과 가능성을 교묘하게 대립시켜 돈키호테의
기행을 뛰어난 관현악법에 의해 색채적으로 유머러스하게 그려냈다. 비올라와 첼로를 솔로로
두어 협주곡풍 효과를 올리면서 변주곡 형태를 취하고 있다.
 추천CD : 카라얀(지휘) 베르린 필 EMI 5 669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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