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블루오션 창출 원년의 해로]
- 중 - 어디로 진출하나


메디컬스킨케어·탈모·수면의학·음성클리닉 등에 눈길

 진료영역의 파괴가 바람직한가의 문제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지만 개원가에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인식이 강하다.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전문의제도 의미가 없어지고 의료계 내부갈등 심화, 제살깎기식 경쟁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는 지적을 하는 반면 변화의 흐름으로 보고 있는 그룹은 소비자의 수요에 의해, 또 생존차원에서 새로운 영역으로의 진출은 대세라고 보고 있다.

 특히 소비자가 의사의 능력을 판단하는 상황에서 먼저, 질좋은 서비스를 제공하여 삶의 질을 윤택하게 할 수 있다는 것도 의사의 분명한 역할이라는 것이다.

 윤인모 한일병원 성형외과장은 "여러 원인들에 의해 병·의원에서는 너도나도 수익이 발생하는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며, 이것은 서양의학 기준으로 묶여있던 개념이 도전받고 있는 것으로 소비자 결정권이 강화되는 현상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김형문 가연여성의원 원장은 "산부인과의 경우 비만 노화 등 할 수 있는 것은 다하고 있다.

 진료영역 파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자신만의 울타리를 만들어 가야만 경쟁력을 갖춰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의사들이 메디컬 시각에서 다가설 수 있는 비급여 분야는 무엇이 있을까. 경영마인드를 가진 의사와 경영 컨설턴트들은 이미 상당부분 전문과목별로 진행되고 있는 것도 있으며, 도입기 또는 의사의 손을 기다리고 있는 아직 찾아내지 못한 블루오션이 많다고 진단하고 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메디컬 스킨케어·탈모 분야다. 의료적인 치료·처방과 관리를 함께 해준다는 점에서 성공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반 피부관리실 등에서 담당해왔던 피부관리가 병·의원에서 담당하게 된 것은 10년 안팎. 1998년에서야 본격적으로 메디컬스킨케어가 시작됐지만 현재는 의료기관에서 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메디컬 탈모관리도 이제 시작 단계지만 피부관리와 비슷한 면이 많아 수익모델로서 가능성이 크게 열려있다. 특정과 뿐 아니라 대부분의 임상과에서도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신경과와 정신과가 90% 이상 참여하고 있는 수면의학은 내과계열에서도 관심 가져볼 만하다.

 미국의 경우 수면의학 검사가 필요한 환자를 가장 먼저 진료하게 되는 내과에서 50% 정도를 담당하고 있어 미국 의료시스템을 좇고 있는 우리도 어느정도 변화가 예상된다.

 또 시작단계에 있는 것 중 하나로 이비인후과 영역의 음성관리를 꼽을 수 있다. 성대질환자나 전문직업인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시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허스키하거나 쉰목소리가 성대 이상의 징후여서 국민들에게 의료문제로서의 인식이 확산된다면 새로운 의료영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만, 항노화, 성인에 대한 예방접종도 메디컬분야에서 참여해야 할 영역. 의료계 내부갈등 같은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지만 적자경영 탈출구로서의 가능성을 크게 기대할 수 있다.

 산부인과의 패키지 검진도 눈길을 끌고 있다. 냉·초음파·자궁경부암검사를 묶어 20~30만원대를 제시하며 차별화하고 있는 것. 또 급여가 되면서 사회적 이슈가 됐던 요실금 진료도 여전히 주목을 받고 있다. 산부인과와 비뇨기과에서 대부분 시행하고 있는데 회음수술과 함께 하는 수술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비급여의 대명사격으로는 단연 미용수술이 꼽힌다. 성형외과 전문 영역이라는 논란이 있었지만 현재 안과의 쌍꺼풀수술이나 이비인후과의 코성형은 오래전에 자리잡았다. 레이저 등을 이용한 기미·주근깨·여드름치료, 보톡스시술은 의원들의 경영 도우미로의 역할을 하는 등 숨겨진 의료 1%를 찾는 의사들의 노력이 한층 빨라지고 있다.

 윤인모 과장은 "의사가 명예와 돈 모두를 좇는 시대는 지났다"며, 그렇다고 하더라도 메디컬분야의 블루오션 접근은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했다.

 그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소비자가 의사의 실력을 판단하는 세상이 된 만큼 급여든 비급여든 최고의 실력으로 최선의 진료에 임해야 하는 것은 자명하다. 그래야만 돈만 좇는 의사가 아닌, 환자의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 인술 전도자로서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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