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혈압 지키기" 전세계 의학자 화두로

"고혈압환자의 모든 위험 인자를 조정하고 이를 통해 정상 혈압을 유지시키는데 국내 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전세계 의학자들이 보다 활발한 연구 교류 활동을 펼쳐야 합니다."



올 4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3차 아시아·태평양 고혈압학회 학술대회 및 총회 (3th Asian-Pacific Congress of Hypertension, APCH 2004)에서 신임 회장에 선출 내년 `APCH 2005 서울 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는 한양의대 심장내과 이방헌 교수.
 신임 아·태고혈압학회 회장에 선출된 후 APCH 2005 서울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아 더욱 바빠졌다는 이 회장은 전세계적으로 의학분야에서 고혈압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중요해졌다며, 심장내과, 순환기내과 등 내과 의사들만이 아니라 합병증과 함께 발생하는 고혈압 특성상 다양한 분야의 의학자들이 고혈압 예방과 치료를 위한 활발한 연구에 나서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러한 시기에 한국 의학자가 국제적인 학술교류와 연구 지원 활동 전면에 나서는 아태지역의 회장이 됐다는 것은 국내 의학 수준에 대한 세계적인 인정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중요한 것은 회장이라는 저 개인의 타이틀이 아닙니다. 지난 94년부터 대한고혈압학회를 창립하고 국내외에서 활발한 진료와 연구 활동을 펼쳐온 관련 분야의 국내 의학자들의 노력의 결실입니다."
 아·태고혈압학회 회장 선출과 2005년 4차 아·태고혈압학회 서울대회 유치의 공은 전적으로 국내 순환기·심장내과와 대한고혈압학회 회원 의학자들의 몫이 되어야 한다는 이방헌 회장은 이를 위해 내년 6월 1일부터 열리는 학술대회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 4회째를 맞아 대한고혈압학회가 주최하고 대한순환기학회가 후원하는 아·태고혈압학회 학술대회는 올해 열린 3차 싱가포르 대회(사스로 인해 2003년 대회가 1년 연기됨)를 제외하고 2년에 한번씩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들에서 개최되는 국제적인 학술대회이다. 특히 지난 1999년 인도네시아에서 출범과 함께 첫 학술대회를 개최한 이 대회는 이전에 활동하던 아시아·환태평양 고혈압학회에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회원국으로 참여하면서 그 범위가 더욱 넓어지게 됐다.
 이와 관련 이방헌 회장은 "현재 거의 대다수의 아·태 지역 국가들은 회원국으로 가입 활발한 연구 교류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한국, 일본, 호주,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등 6개의 상임이사국을 필두로 각 분야의 의학자들간의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연구 성과를 담아 보다 많은 세계 의학자들의 참여를 이끌고 이를 통한 국내 고혈압 및 순환기 관련 분야의 국제적 인지도 확산을 위해 준비되고 있는 것이 내년 6월 1일부터 나흘간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New Paradigm for Target Risk Control`을 주제로 열리는 제4차 아·태고혈압학회 학술대회이다.
 "무엇보다 이번 학술대회 유치는 국내 의학자들의 고혈압 진료와 관련 분야 연구에 대한 다양한 학문적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순환기, 심장내과 뿐만 아니라 예방의학, 신장내과, 가정의학과, 심장병 전문의, 노인병 전문의, 기초의학 연구자 등 고혈압치료의 일선에 있는 모든 임상·기초의학자들의 학문적 발전에 큰 힘을 보태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다수의 세계적인 고혈압, 심장내과, 순환기분야 의학자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초청 연자의 면면을 살펴보면 영국 고혈압학회 회장인 브라이언 윌리엄스 영국 레세스터의과대학 교수를 비롯 아·태동맥경화-혈관지질학회 회장인 로디 G 샤 국립 필리핀의과대학 교수, 2006년 세계고혈압학회 학술대회장인 일본 토호쿠대학 유타카 이매 교수 등이 참석하며, 이탈리아 밀란 비코카대학의 조세페 멘시아 교수, 호주 베이커 의학연구센터의 콜린 죤스턴 박사, 영국 존 래드클리프병원 피터 슬래이트 박사 등도 초청됐다.
 학술대회 규모도 나흘간 주제별 심포지엄 12개와 총 150여편의 논문이 발표되며, 전 대회를 비춰 볼 때 8백여명 이상의 국내외 의학자들이 참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대회 기간중 각국에서 참여한 젊은 의학자들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아·태고혈압학회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2천달러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젊은의학연구자상 시상식도 함께 진행된다.
 한편 이번 APCH 2005 서울대회 준비를 위한 최일선에 있는 조직위원으로는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인 경희의대 배종화 교수가 대회장을 맡고 있으며, 부회장에 강정채(전남의대), 전재은(경북의대), 한대석(연세의대), 최경훈(연세의대 원주기독병원) 교수, 사무총장에 홍순표 조선대병원장 등이 활동하고 있다.
 "초청연자를 포함한 참여 인원과 전시관련 부대행사 등 모든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이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보다 많은 국내 의학자들이 이번 학술대회에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울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의학자들의 참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러한 좋은 학술대회 장에 보다 많은 국내 의학자들이 참여해야 한다는 이방헌 회장.
 이방헌 회장은 "지난 2001년 태국에서 열린 2차 학술대회에서 대만, 인도, 한국 3개국이 2005년 대회 유치 경쟁을 벌였을 정도로 이번 학술대회의 의미는 크다"며 "대한고혈압학회를 중심으로 많은 국내 의학자들이 대회 유치와 개최에 정성을 들여 온 만큼 남은 기간 동안 다양한 홍보 활동을 통해 보다 많은 국내외 의학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것"이라며 보다 많은 국내 의학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사진·김형석 기자 hskim@kims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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