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질환자·전문인 대상…새로운 시술 대부분
예방인식 확산되면 검진프로그램 활성화 기대


 이비인후과의 새로운 영역으로 음성관리가 떠오르고 있다. 음성관리는 최근 대인관계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이 커지며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목소리를 바꿔 경쟁력을 높이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음성관리만 전문으로 하는 클리닉이 생기는 등 인식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 성대의 진동에 의해 만들어지는 목소리를 성대치료에서부터 발성교정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긾 관리해주는 음성관리는 지금껏 질환으로 인식되지 않았다.

 현재 음성관리 전문클리닉은 서울소재 예송이비인후과와 프라나이비인후과가 유일하다. 이 곳 클리닉에서는 일반인이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쉰목소리나 성대질환이 있는 환자에서부터 가수 등 목소리가 직업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사람들은 물론 성전환자 등 다양한 환자층을 대상으로 검진부터 예방까지 모든부분을 담당한다.

예송이비인후과 김형태 원장은 "쉰 목소리, 떨리는 목소리, 잘 잠기는 목소리, 거친 목소리 등 성대질환 환자가 전체 환자 중 50% 정도"라며 "나머지 40%는 성우, 아나운서, 성악가, 가수, 탤런트 등 직업상 목소리를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고긾 10% 정도는 목소리 검진을 위한 환자"라고 밝혔다.

 새로운 영역인 만큼 시술법도 새로운 것들이 대부분. 질환에 따른 시술방법으로는 △경피적 성대성형술 △복합후두근보톡스주입술 △미세후두수술 △후두내시경레이저 성대수술(PDL) 등이 대표적이다. 경피적 성대성형술의 경우 성대마비, 유착성성대, 노인성후두(성대노화) 등 난치성 성대질환 치료에 많이 활용되는 것으로 주사를 이용해 마비되어 움직이지 않는 성대나 홈이 파인 성대에 보형물을 주입하는 시술방법이다.

가톨릭의대 교수로 재직할 당시 이 시술법을 개발한 김형태 예송이비인후과 원장은 "미국이비인후과학회에서 신치료법으로 채택돼 미국이비인후과 전문의 교과서인 The Larynx에도 소개됐다"며 "3년간 4천례 정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복합후두근보톡스주입술은 떨리는 목소리인 연축성발성장애의 치료에 이용되는 것으로긾 목소리를 떨리게 하는 잘못된 신호를 보톡스를 이용긾 차단해 교정하는 시술법이다. 정밀한 근전도 진단을 통해 문제가 있는 성대근육에만 선택적으로 소량의 보톡스를 주입긾 정상적인 목소리 유지기간을 증가시킬 수 있다.

 미세후두수술은 성대결절, 성대폴립긾 라인케씨부종, 성대낭종 등 성대에 생긴 굳은살이나 물혹 등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목소리 이상을 초래할 수 있는 양성 성대질환 역시 시술 후 원래 목소리로 회복가능하다.

 후두내시경레이저 성대수술(PDL)은 기존 성대질환의 수술방법에서 벗어나 전신마취없이 펄스다이레이져를 통해 성대수술을 시행하는 것으로 무혈수술이 가능한 수술법이다. 넓은 파장의 레이저를 이용, 복잡한 수술을 거치지 않고 치료가 가능하며긾 부분마취만으로 치료가 가능해 어린아이나 노인 등 재발이 잦은 성대질환 치료에 적합하다.

 관리와 발성법을 교정하는 프로그램도 음성관리에 빼놓을 수 없는 부분. 음성언어치료사를 활용긾 좋은 목소리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해주며, 발성법의 오류 등을 바로잡기도 한다.

 검진프로그램도 예방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며 잠재수요가 클 것으로 보인다. 검진은 목소리 이상의 정확한 원인파악과 질환 가능성 예측은 물론, 음역대, 발성패턴, 불안정한 음색, 발성장애 유무 등을 진단하는 것으로 음치원인, 숨은 성대질환 발견, 전문가 목소리의 완성 및 유지, 음악학도의 전공분야 선택, 창법 및 발성법 교정 등에 활용되고 있다.

 새로운 분야인 만큼 향후 시장전망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김 원장은 "목소리 전문 사용자들의 목소리 관리에 대한 인식도 커지고 있어 음성관리 시장은 매우 밝으리라 생각되지만 코나 귀 분야와는 달리 한정된 수의 목소리 사용 전문인, 혹은 성대질환자를 대상으로 해 다른 나라와는 달리 제한된 소규모의 시장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 원장은 뮤지컬기획사 설앤컴퍼니와 협약을 맺고 지난 11월부터 공연중인 뮤지컬 "에비타" 출연진의 음성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또긾 아직 인식이 확산되지 않은 점에 대해 안철민 프라나이비인후과 원장은 "허스키하거나 쉰 목소리 등은 성대에 이상이 있다는 징후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인은 물론 이비인후과 의사들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학회나 개원의협의회차원에서 대국민캠페인 등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긾 음성관리 시술 대부분이 비급여인 점을 감안긾 대중화를 위해서는 수가개발도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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