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아름답고 더 건강하게…환자욕구 따라간다


학회활동 통한 꾸준한 교육으로 경쟁력 키워야
진료영역 중복 과잉진료·전문성 미미해지기도


 비만치료에서 항노화라는 포괄적 영역까지 이어진 개원가의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은 이제 에스테틱 메디컬이라는 새로운 분야로 집중되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항노화"라고 하면 호르몬 요법이 주된 도구였지만 최근은 기능의학적인 영양요법과 에스테틱도 항노화의학의 중요한 테마로 급부상하고 있다. 즉, 아름답고 건강한 신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수 있도록 다양한 접근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최근 트렌드다.

 이렇듯 "항노화"라는 단어로 집약되는 새로운 진료영역의 창출은 분명 개원가에 적지않은 수익을 가져다 주었지만긾 의료계 내부에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기도 했다. 치열한 경쟁과 무분별한 진료로 인한 환자로 부터의 신뢰 상실 등은 모처럼 발굴한 "블루오션"을 "레드오션"으로 변질시키는데 충분했다.

 하지만 문제점이 있다고 해서 사장시킬 분야는 더욱 아니다.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환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항노화의학"에 대한 수요는 점차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야기된 문제점을 짚고 대안을 마련함으로써 "항노화"라는 진정한 블루오션을 항해할 "일등 선원"을 가려야 할 때다.

 항노화분야가 레드오션으로 변질되어 가는데는 진료영역 파괴가 가장 큰 몫을 했다. 영역파괴현상은 우리나라 의료제도의 모순점이 집약된 현상이다. 서울 압구정동 클리닉 나인의 김민석 원장은 "현재의 보험수가체계에서는 너도 나도 항노화와 비만치료에 나서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움직임이다. 지금의 제도 안에서는 개원가가 너무 어렵다. 법 테두리 안에서 어떤 하나의 경영탈출구로서의 가능성이 다른 분야에서 엿보였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전했다.

 이런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은 비합리적인 국가 의료정책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실과 맞지 않는 수가체계와 늘어난 의사수, 제도를 뒷받침 해줄 정책부재 등으로 인한 진료영역침범현상은 몇 가지 심각한 문제점을 야기했다.

 첫 번째는 의사사회의 내부갈등과 불신이다. 지금까지는 동료 의사의 의료활동에 대해 비난하는 일이 금기시 되어왔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 공공연히 비난을 일삼고 갈등구조를 형성해나가고 있다. 이런 갈등구조는 결국 환자들로 하여금 의료기관에 대한 불신을 가지게 한다.

 두 번째 문제점은 과잉진료의 문제다. 익명을 요구한 피부과개원의는 "진료영역이 서로 겹치다 보면 과잉진료는 자연스레 나타난다. 결국 의료비지출의 증가로 이어져 보험재정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과잉진료는 환자의 신뢰를 잃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에 더욱 경계해야 한다.

 세 번째 문제점은 전문의 제도에 대한 실효성 논란을 부추킬 수 있다는 것이다. 진료영역이 공동화될 경우 현재 80%이상의 비율을 보이고 있는 전문의의 전문성은 점차 사장될 것이고 모든 의사가 일반의 개념으로 인식되어질지도 모른다. 항노화 분야의 전문의 제도 도입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하며긾 동시에 모든 전문의가 자신의 전문성을 펼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뒤따라야 한다.

 네번째는 반드시 검증된 방법이어야 하며 여기에 대한 충분한 수련을 쌓은 다음 환자를 치료해야 된다는 것. 항노화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메조테라피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메조테라피의 경우 도입 초기에는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배타적이었지만긾 현재는 결코 다른 치료방법과 배타적이지 않다. 이는 검증된 코스를 통해 충분한 경험을 쌓은 의사들이 늘어나 환자가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조테라피는 현재 다른 치료법을 보완해 효과를 극대화시키기도 하며 피부재생능력 등 에스테틱 치료에 관한한 보톡스와는 달리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이고 발전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인정받고 있다.

 문제는 자칫 한 두사람의 실수와 비양심으로 항노화의학이 제대로 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사장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서울 청담동 에스더 클리닉의 홍천기 원장은 "메조테라피가 샵을 중심으로 무분별하게 시행돼 무수한 합병증을 초래하는 한 국가에서는 메조테라피라는 용어조차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한 적도 있다"면서 제대로 전문교육과정을 이수하고 결코 쉽다고 생각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홍 원장은 "치료에 대한 확신과 충분한 경험, 그리고 자신의 시술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메조테라피가 곧 제도권에 진입해 맞춤치료의 시대를 열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항노화의학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정보력이라는 견해가 있다. 서울 청담동 네이처 클리닉 권오숙 원장은 "해외에서 만나 같이 연수를 받은 외국 의사들과도 잠시의 눈 인사로 지나치지 않는다. 붙임성과 부지런함으로 그들과 꾸준한 연락을 취하는 등 국내에서도 해외의 최신 정보를 습득하려는 노력을 했다.

 국내 의사들과도 마찬가지로 각종 학회를 통해 활발한 정보 교환을 하고 있다"며 이렇게 얻은 정보들의 이익은 결국 환자들에게 돌아간다고 전했다.

 해외에서 항노화와 관련된 코스를 밟고 온 의료진들의 공통적인 소감은 "항노화의학에 있어서 한국 의사들은 응용력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신기술로 등록시키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영어권 국가에 꾸준한 학술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미 아시아 권에서 한국은 항노화의학의 선진국으로 자리 잡고 있는 상태인 만큼 국내를 넘어 아시아의 항노화의학 허브로 발돋움해 국가 경쟁력 향상에도 이바지 할 수 있는 분야로 만들어 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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