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익 의협 회장이 지난 10월 임총에서 불신임안이 부결된 후 기자회견을 통해 몇가지 약속을 했었다. 그 중 하나가 상임이사진의 쇄신을 11월안으로 마무리짓겠다는 것이었다.

 이같은 그의 약속은 능력 있고 참신한 새 임원진을 빠른 시간안에 구성,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심기일전의 각오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11월이 지나고 12월도 다 가는데도 미적거리고 있다. 물론 총무이사를 포함해 3명의 사표를 수리하고 2명의 법제이사와 정책이사, 각 1명의 보험이사와 의무이사 등을 선임했지만 이를 두고 그가 약속한 회원의 뜻에 부응하는 개편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는 회원의 기대도 자신이 밝힌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는다는 천명과도 거리가 멀다.

 비록 회장직을 수행할 수 있게 됐지만 대의원 절반 이상이 물러남을 원했다는 현실은 "세월이 약이겠지요"는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공개적으로 전회원에게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회원을 섬기기는커녕 기만하는 것에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다.

 그간의 숱한 질타를 받아 온 말바꾸기와 거짓말쟁이로 치부된 추락한 의협 수장의 권위와 리더십의 복원을 위해선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지는 자세가 제일 먼저라는 생각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