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고통 치유 위한 교육 노력"


 "강의시간에 학생들에게 의사는 어떤일을 하는 사람인가 묻습니다. 다수 학생들이 질병치료,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고 답하죠. 하지만 전 그 답으로 의사는 고통을 치료하는 사람이라고 제시합니다"

 지난 9월 가톨릭의대내에 인문사회의학과를 신설, 본격적인 교과목 개발에 여념이 없는 최보문 교수(정신과)는 인문사회의학의 개념은 인간이라는 기계적인 몸과 영혼, 사회적 환경, 개인의 삶과 역사 등 모든 것을 고려해 그 환자의 고통을 치료하기 위한 의사들의 노력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고 교육하는 학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의과대학들이 다양한 인문사회 분야 과목을 개설하는 변화는 사람을 몸(The body)으로만 보아왔던 의사들의 자기성찰과 현대 의료에서 인간의 삶과 의료는 어떻게 접목되어야 하는가, 또 환자들의 자기권리 찾기 등 내외부적인 요인에 있다고 평가했다.

 최 교수는 인성교육, 인간성 교육을 위한 형식적, 내용적 변화는 의미가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인문사회의학 교육 방식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차원에서 최 교수는 현재의 인문사회분야와 의학간의 접목된 교육이 medical humanities라면 가톨릭의대가 추진중인 인문사회의학은 humanities and social science of medicine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 교수는 2007년까지 의료인류·사회학, 의사학·의철학, 의료법윤리, 의료역학, 의료경제·의료관리에 대한 내용을 포함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2명의 신부를 교수로 초빙 생명윤리, 영성신학을 통한 가톨릭실천 이념도 접목시킬 계획이다.

 최보문 교수는 "의학지식의 거대화는 더이상 의학지식만을 강조하는 의대교육이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별도의 인문사회 강좌가 아닌 임상과 접목시키는 통합교육에 대한 의료계, 의학계 내의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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