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대장암 검진 권고안 …대변잠혈검사 빠지고 시행 간격 잦아

보건복지부의 5대암 검진 권고안중 대장암 검진 권고안에 대해 상당수 의료인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 의료인들은 암검진 권고안은 국민건강 차원서 바람직하지만 대장암 검진 권고의 경우는 검사비용을 포함한 의료비 상승과 타당성 결여, 비현실적이라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복지부의 대장암검진 권고안은 "50세 이상 남여 모두 5~10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 그리고 고위험군에 대한 사항은 사안별로 시작 연령과 간격을 각각 제시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의 경우 질병예방특별위원회에서도 매년 대변잠혈검사만 인정하고 기타의 검사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권고는 충분한 연구결과가 없다는 입장인데 반해 대변잠혈검사 방법은 빠지고 내시경검사만 권고한 우리나라의 권고안을 이해 못하고 있다.

또 미국 암학회나 소화기병학회의 2000~2001년 권고안에도 매년 대변잠혈검사를 시행하고 직장내시경은 매 5년마다, 대장내시경은 매 10년마다 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나 서양에 비해 발생률이 아직 낮은 우리나라가 검사 간격을 더 강화시킨 것은 국민의료비 상승을 부추기고 효율성도 없다고 지적한다.

대한가정의학회의 한 임원은 "암검진은 증상없는 50세 이상 모든 국민이 대상이지만 검진에 따른 수명 연장효과(비용-효과 분석)에 대한 연구는 없다"며 이번 검진권고안은 비용과 검사에 따른 불편함으로 국민들의 순응도도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덧붙여 그는 대학병원에서 대장내시경을 받으려면 수개월씩 예약이 밀려있는 등 인력과 시설이 충분하지 않은 현실을 파악하지도 않고 권고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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