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55곳 중 22곳 R&D 투자비율 < 광고선전비

 국내 55개 상장 제약업체들이 지난 한해 동안 신약 개발 등 연구개발에 투자한 금액은 총 3387억원이었으며, 이는 전체 매출액인 6조 3826억원 대비 5.3%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국내 제약사들의 R&D투자 비율이 극히 저조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비율이 연구개발 투자비율보다 높은 제약회사는 55개 업체중 22개로 이들 업체의 연구개발 투자 비율은 평균 3.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상장제약기업의 광고선전비 및 R&D투자 규모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으며, 국내 제약업체 55개중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비율이 10%를 초과하는 경우는 4개회사로 미국 제약기업의 국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율인 19.2%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안 의원은 지적했다.

 55개 회사중 매출 대비 연구개발 투자비율이 높은 상위 15개사의 평균 연구개발비는 1345억원으로 매출 대비 9.7%에 해당하며 LG생명과학이 29.4%(627억원), 에스텍파마 19.7%(20억원), 녹십자백신 17.2%(65억원), 바이넥스 10%(20억원), 한미약품 8.6%(325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안 의원은 연구개발 투자비율이 높은 상위 15개 업체중 매출액 순위 10위권에 있는 제약업체는 한미, 대웅, 녹십자, 종근당 등 4개에 불과하다며, 연구개발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에 기반한 국내 제약업계 경쟁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또 안의원은 매출액 순위 1위인 동아제약의 광고선전비가 462억원으로 매출액 5336억원 대비 8.7%였으나, 연구개발 투자비는 229억원으로 절반 수준인 4.3%에 그쳤으며,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율이 연구개발 투자 비용을 상회하는 업체로 태평양제약(광고선전비율 10.8%, R&D투자비율 3.2%), 일동제약(10.2%/5.0%), 삼천당제약(10%/5.4%)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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