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I-조각포획·살상T임파구-병든세포 죽여

서울대 안광석·박보연 교수팀
"Cell"지 10월 20일자 발표


 우리나라 생명과학자가 면역시스템이 어떻게 바이러스를 찾아내고 또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바뀌는지를 규명, 인체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 만성감염 바이러스들의 치료용 백신 개발과 항암작용을 가진 새로운 신약개발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면역제어연구단 안광석·박보연(제1저자) 교수팀은 이같은 연구내용을 생명과학분야 세계 최고 권위지인 Cell지 10월 20일자에 발표했다.

 안교수팀에 따르면 바이러스들은 몸속으로 침입한 후 4시간이면 병을 일으키고 도망갈 수 있기 때문에 면역시스템은 신속하게 바이러스 침입을 탐지해내야 한다.

 또한 우리 몸의 세포 속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작은 단백질 조각들은 자기 단백질로부터 유래된 것이며 바이러스 단백질 조각은 극소수 (확률상 약 8만분의 1)로 존재한다.

 안교수팀은 인체 면역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신속하게 바이러스 침입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이같이 극소량으로 존재하는 바이러스 단백질 조각을 적극적으로 포획하는 원리가 있을 것으로 판단, 집중 연구한 결과 PDI가 이러한 기능을 한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PDI라는 단백질효소가 바이러스나 암단백질로부터 유래된 작은 단백질 조각을 포획해서 이를 면역감시세포인 살상T임파구에 알려 주어 병든 세포만을 골라 죽이게 함으로써 PDI 단백질효소가 면역작용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폐렴의 주요원인이며 전세계인의 70%가 만성적으로 감염되어 있는 사이토메갈로바이러스가 PDI 단백질효소를 분해시킴으로써 인체의 면역시스템을 무력화시켜 계속 몸속에 숨어 지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 바이러스 제거에 PDI 단백질효소가 절대적으로 중요함을 입증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향후 만성바이러스 치료용 백신제조와 부작용이 거의 없는 항암 신약개발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팀은 현재 다른 종류의 만성감염 바이러스와 다양한 암세포들을 대상으로 PDI 단백질효소의 기능 조절을 통한 인공적 면역활성 조절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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