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 올림픽` 2년 앞으로




세계초음파의학회(WFUMB)는 미국초음파의학회, 유럽초음파의학회, 아시아초음파의학회, 호주초음파의학회 등 전세계를 망라하는 6개지역 학회가 연합된 세계 최고 최대의 학회로 현재 5만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다.

전세계 6개 대륙학회 모여

 지난 1976년 첫 정기학술대회를 시작으로 2003년 제10차 대회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개최했으며, 11차 대회는 우리나라 서울서 2006년 5월28일~6월1일 열릴 예정이다.
 3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학술대회는 대략 회원의 5% 전후인 2000~3000명이 참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50개국 3000명(국내 2000명, 외국 1000~1500명)이상의 학자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의학·과학·생물학 등 기초부터 임상까지 총괄적으로 다루는 `초음파의 올림픽`으로 불리는데, 올림픽처럼 이 학회도 관례적으로 6개 대륙을 순차적으로 돌며 개최되기 때문에 앞으로 어느나라에서도 100년안에 두번 개최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각국들은 대회유치에 총력을 기울여 이 분야 도약의 계기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2006년 대회를 계기로 학계 및 관련산업의 위상강화와 비약적인 발전의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2006년 대회 서울 유치

 우리나라가 2006년 대회를 유치한 것은 지난 2000년. 그러나 당시 `한국유치`는 순탄치만은 않았다. 경쟁국인 호주가 2년전부터 국가의 지원속에 유치단을 운영하며 준비한 것에 비하면 우리의 준비기간은 너무나 짧았다. 특히 국가지원 없이 몇몇 의학자들이 맨손으로 큰 산을 넘어야 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 유치단의 한복판에 최병인 조직위원장(서울의대)이 있었다는 점이다.
 "평소 초음파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들과 긴밀하게 관계를 유지해 왔고 각종 학회에 적극 참여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는 이 분야를 전공하고 있는 의학자가 많고 의학발전 수준과 관련산업과의 시너지를 갖고 있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최병인 조직위원장은 유치단이 결성되자 아시아권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판단했다. 지역회원 대부분이 세계학회 회원인 점을 감안하면 아시아 지역 국가간 경쟁이 유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관련학자 아시아서 한국 최다

 이후 한국관광공사와 문화관광부·서울시장의 추천을 받아 본격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원로학자들을 고문으로 위촉하고 초음파 관련 학회와 학자들간에 교류도 활발해졌다. 결국 산뜻한 아이디어와 치밀한 준비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승리를 이끌어 낸 것이다.
 ൝세기 아시아지역에서의 첫세계초음파의학회학술대회가 서울로 결정됐습니다. 외국석학들은 홍콩이나 싱가폴등은 이 분야 의학자가 적고 일본은 언어소통 문제가 있다며, IT강국인 한국에서의 유치를 매우 환영하더군요. 이제부터는 초음파 관련 학회들과 조율을 거쳐 훌륭한 대회가 되도록 철저히 준비해 나갈 계획입니다."

`초음파로 더 나은 세상을`

 `Better World with Ultrasound`를 슬로건으로 한 WFUMB 2006은 심장·유방·비뇨기·근골격·산부인과 초음파와 물리·화학·생물학 등 관련 학문 전분야를 광범위하게 다루게 되며, 초음파 분야의 석학 100여 명을 초청하여 200회 정도의 강연과 심포지엄을 마련하고 있다.
 400여 편의 구연발표, 500여 편의 포스터 전시도 있게 되며, 여기에 70여 초음파 관련 업체의 기기·약품·용품도 전시된다.
 이를 위해 대한초음파의학회·한국심초음파학회·대한산부인과초음파학회 등은 각각 2006년도 학회 일정 조정을 검토하는등 협조와 함께 주최자로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3·4차원 초음파를 비롯 초음파장비의 변화와 발전, 그리고 분자영상의학 등은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의학·과학·기술자들이 이 기회를 잘 이용하여 국제경쟁력을 갖추는 전환점으로 삼고, 학술단체도 최고로 도약하는 디딤돌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우려가 없는 것도 아니다. 그는 지난해 `사스`로 인해 여러 국제학회들이 연기되거나 취소됐기 때문에 이같은 천재지변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기도하고 있다. 또 현재 세계적으로 침체된 경기가 내년부터는 좋아져야 하고 국제정세의 안정도 바란다.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가장 중요한 예산도 현안이다.

정부지원 없어 예산확보 난항

 정부차원의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후원업체의 전시와 광고비, 참가자들의 회비로만 운영되는데 전반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조직위원장의 생각이다.
 결국 참석자가 많아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 국내 참가자들의 사전등록제도 분납 실시, 해외홍보활동 지원제도 운영, 아시아·동유럽 등 몇몇 국가 학자들에 대한 참가비 50% 인하 등 당근정책을 펴면서 예산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세계적인 메이커들의 한국 의료장비 시장 잠식과 관련해서는 "수입을 막을 수는 없다"며, 자동차와 같이 경쟁력을 갖춰나가야 하고 결국은 국산이 함께 병행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효율성 위주로 조직위 구성

 조직위원회는 집행위원회, 행사기획위원회, 조정위원회, 고문단 등으로 효율 극대화에 주안점을 두어 조직했다.
 학술대회를 총괄하는 집행위는 조직위원장 최병인, 분야별 주위원장 문신용·심찬섭·윤석왕·임재훈·정남식·한경민, 사무총장 김승협, 재무위원 김기황, 총무위원 김보현·김 암·손대원·이학종·임효근·한준구, 감사 박철민·조경식 교수 등으로 구성했다. 또 학술·전시·등록·숙박·의전·간행·홍보등의 소위원회를 두고 있으며, 학회·대학·병원·지역별 업무 협조와 조정을 맡도록 하는 위원회도 별도로 구성했다.
 WFUMB 2006을 총지휘하는 최조직위원장은 1974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1982년부터 서울대병원서 근무를 시작한 후 샌프란시스코의대·동경의대·메사추세츠병원·피츠버그의대·와싱턴의대 등의 연구원과 객원교수 등을 역임하면서 SCI 저널에 16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지난해 6월엔 미국초음파학회에서 수여하는 `2003년도 명예학자상`을 수상, 한국의 초음파학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사진·김형석 기자 hskim@kims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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