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병협 주최, 메디칼업저버 주관

중국 정부관계자·병원장·약국장 대거 내한

한-중 병협 MOU체결
교류 창구역할 적극 지원키로


한 - 경영 노하우·컨설팅 전수
중 - 시장 진출시 실질적 도움 주기로



 대한병원협회와 중국병원협회가 손을 굳게 잡음으로써 한-중 의료시장 발전을 위한 협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병협과 중국병원협회는 지난달 25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병원 경영·시스템, 의료 기술 교육, 시장 진출 등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 강화 방안을 내용으로 하는 MOU를 체결, 두 나라의 교류 창구역할과 함께 협력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번 방한단은 정부관계자·병원장·약국장 등 100여명과 언론인 10여명으로 구성됐으며, MOU조인식·포럼·세미나와 의료기관 방문 등으로 전국을 돌며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을 둘러보았다.

 중국은 상하이 도심 남쪽에 서울 여의도 면적의 약 4배에 해당하는 348만평 규모의 "상하이국제의료존(SIMZ)"을 조성, 2007년까지 세계 최고 병원 2곳을 개원할 예정에 있다. 여기에 미국 하버드의대 부속병원과 독일 하노버의대 병원이 참여하기로 지난해 11월 투자협정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상하이시는 기초 설비 투자로 약 80억위안(약 1조2000억원)을 집행키로 했다.

 특히 2008년 북경 올림픽에 대비, 병원 경영과 의료서비스 수준 향상을 꾀하고 있어 인접국인 우리나라 의료계로서는 중국이 매력적인 시장으로 다가올 수 있다. 다만 국내의 여러 의료기관들이 중국병원과의 합작 등으로 중국 의료시장에 진출했지만 실패가 있었고 현재도 잡음이 많아 철저한 사전준비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한국측은 병원 경영 노하우와 컨설팅 제공, 인력 교육 및 서비스 프로그램 등을 전수하는 대신 중국 병원들은 한국의 의료기관이 중국 시장에 진출을 희망할 경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시장의 정보제공 및 교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특정 이슈에 대한 협의를 할 경우엔, 세부 시행규칙 등을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

 김철수 병협회장은 "의료서비스의 무한한 시장잠재력을 지닌 중국이 본격 시장개방에 따라 선진 의료기관이 앞다퉈 진출 채비에 나서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협력 체계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었다며, 이번 제휴가 우리나라 의료기관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데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고 밝혔다.

 판 슈에티엔 중국병원협회 부회장은 "이번 방문은 한국병원의 눈부신 발전과 선진 경영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왔다"며, 양국 의료체제개혁을 위한 소중한 배움의 장이 되고 두 나라 의료계의 이해증진과 의료분야 협력을 위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행사는 "한-중 의료시스템 및 병원경영 교류주간"으로 대한병원협회·중국병원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메디칼업저버가 주관하고 중국 바이엘헬스케어 병원발전기금이 후원했다.



중국의료계 의료집단화 바람분다
경영난 속 자금·공간 문제 해소방안
병원그룹 의료기관 위탁경영 부각



 경영난 타개와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병원그룹에 의한 의료기관 위탁경영이 부각되고 있다.

 판 구앙롱 중국 렌잔 병원장은 한·중 병원경영세미나에서 "렌지병원그룹(의료집단)의 전략" 발표에서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속에서 심각한 자금과 공간부족, 중복건설 문제를 해소하고 경영정상화를 추구하는 방안으로 중국에서 병원그룹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렌지병원그룹은 강소성 6, 절강성 4, 상해 3곳 등 모두 15개의 병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자산평가·현금매입 등 합작방식을 취하고 있다.

 판 원장은 중국에서의 병원그룹화 경영은 1980년대부터 처음으로 시작되어 90년대 후반들어 병원간 연합에 의한 그룹화가 전개되어 현재는 하나의 기업으로의 발전했다며, 중국에서 병원은 신흥 산업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핵심경쟁력을 갖춘 브랜드 △(기업경영식) 의사결정 방식 △우수 의료진 △의료서비스 능력 향상 △환자만족도(불편해소) 제고, 제안 중시 △정부 등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자금확보 등을 병원그룹 성공의 관건으로 꼽았다.

 병원그룹은 기업경영방식 적용으로 효율을 높이고 그룹내 공동구매로 원가를 절감하고 의료서비스 품질 기준을 표준화할 수 있으며, 의료기관 수급까지 조절가능해 지방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의료기관 개혁의 필수 핵심과제인 "원가절감 등을 통한 경영효율성 제고"가 가능한 "그룹화"는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자오 핑 중국 의과학아카데미 부속 북경종양병원장은 "종양 전문센터의 발전 전략"에서 뛰어난 진료 및 치료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능력있는 전문가 풀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의료진들은 전문 능력 뿐만 아니라 투철한 직업 정신도 필요하다고 강조한 자오 핑 원장은 "북경종양전문병원은 중국 최대 규모의 종양 전문 병원"으로 유선암·췌장암·폐암센터 등을 독립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의료인들의 자기 개발 환경 제공, 외국과의 교류 활동 지원, 효과적인 인재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우리나라에서는 이용균 한국병원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이 △한국의 의료정보시스템(HIS)의 현재와 미래를, 조우현 연세의대교수가 △한국 보건의료시스템의 현황과 이슈를 내용으로 주제발표를 했다.



한국 건강보험체계 역사적 변화 등 소개
中, 의약분업·의료기관 경영 등 많은 관심 보여

 한중의료시스템 포럼에서 구철회 복지부 보건의료정책 사무관은 우리나라 건강보험체계의 역사적 변화와 2000년 이후 인구고령화, 삶의 질을 어떻게 높이는가, 연소자감소, 평균수명 증가 등의 현상을 설명했다.

 중국의 한 병원장은 전국민을 대상으로한 한국건강보험정책과 관련 의약품 노마진속에 의료기술이 발전할수록 높은 비용 투입되는데 어떻게 지출하고 유지할 수 있는지를 질의하는 등 의약분업과 의료기관 경영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중국병협에 따르면 2005년 말 현재 보건인력은 543만명으로 이중 보건기술인력은 446만명이다. 의사 194만명, 간호사 139만명으로 인구 1000명 당 의사가 1.51명, 간호사는 1.09명이고, 중국내 의료기관 수는 28만9951개며 그 중 종합병원 1만2982개, 전문병원 2682개이다.

 현재 의료보건자원 부족, 지역분포의 불균형, 의료기술 향상 및 표준화 추진 등의 문제와 의료비 상승 및 의료보건서비스에 대한 국민 요구 확대라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 위생부는 현재 중대질병의 예방, 새로운 형태의 농촌합작의료제도 추진, 농촌보건사업의 강화, 도시 내 커뮤니티 보건서비스 발전, 도시의료체제개혁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보건사업발전 제11차 5개년 계획을 제정 중이다.

 또한 보건사업 개혁 및 발전 방향을 찾기 위해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위생부 등 14개 정부 부처로 구성된 의료개혁협력팀을 구성하여 중국 보건사업 발전에 관한 심도 있는 연구를 추진 중에 있다.



"동북아 의료허브 꿈꾸는 양국 이번 협약은 자연스러운 일"


김철수 병협회장 인터뷰


 "중국 정부와 병원계 주요 인사들로 구성된 한국방문단을 환영합니다. 두 나라는 의료시장 개방의 거센 파고에 대처하기 위해 핵심전략을 찾고 있는 중이죠. 이런 점에서 병원산업의 공동 발전을 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이번 협력체결이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김철수 병협회장은 중국병원협회와 MOU 체결 후 이번 협약은 의료산업 발전은 물론 병원경영 환경 변화에 적극 대처하고 올바른 미래의료환경 조성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주요 인사들의 대규모 공식방문은 중국병원계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두나라 공식 단체가 의료시장의 전반적 지식과 이해를 높여나가는 진취적 입장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중국 방문단이 가장 궁금해하고 의문으로 제기하는 것은 "의약품에 대한 마진이 없는데 병원 경영이 가능하느냐"와 "이럴 경우 의약품가격이 비싸지는 것 아니냐"는 것으로 요약된다.

 따라서 포럼·세미나·의료기관 방문을 통해 정보화·전산화·진료 및 투약시스템 등 구체적 사안들에 시선을 집중, 우리나라 병원경영 노하우를 배우는데 주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김회장은 전했다.

 김회장은 동북아 의료 허브를 꿈꾸고 있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협회간 협약은 자연스런 흐름이며, 국내 의료기관과 의료진의 중국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회장은 이번 방문행사가 일회성 행사로 멈추지 않고 지속적인 교류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중국 병협협회 한국방문단은 지난달 19일부터 10월1일까지 서울·부산·제주에서 우리나라 의료시스템과 경영기법 등을 살펴보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1.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서 열린 한중병원포럼
2.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서 열린 한중병원경영세미나
3. 서울대병원 약제관리시스템 소개
4. 새세브란스병원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방문단
5. 제주의료원 시스템과 비전 소개


사진·김형석 기자 hskim@kims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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