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 개원의의 넋두리


 요즈음 개원가가 어렵다는 것은 모든 회원이 겪고 있는 일일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공통적인 현상에 대해서는 어느 한가지 딱 꼬집어서 지적하기는 힘들고 또 해결하는 방법도 딱히 제안하기도 힘들다. 소아과나 산부인과처럼 절대적인 상대인구가 줄어서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겠지만 이는 좀 예외라고 해야 할까.

 그러나 우리 흉부외과는 좀 다르다고 말할 수 있겠다. 특히 정책적인 면에서 소외되어 더 어려움을 격고 있다.

 모두가 인정하는 어려운 전공의시절, 어렵고 힘들어도 모두 장래를 기약하며 이겨냈을텐데 유독 흉부외과만이 미래가 없어 이제는 포기할 수도 없게된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대학에 남아 교수가 되거나 종합병원에서 봉직의사로 근무하는 흉부외과 전문의는 자기 전문과목을 진료하고 연구해 자기 전공을 최대한 활용한다고 할 수 있지만 흉부외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개업 일선에 뛰어든 사람들은 자기전공을 거의 살리지 못하고 오히려 푸대접을 받고 있으니 이런 현실이 안타깝다. 이런 사정을 알면 누가 흉부외과를 공부하려 하겠는가.

 얼마전 모 보건소에서 결핵과에 근무할 의사를 구하는 광고가 났을때 흉부외과 의사가 빠져있어 전화로 "왜 흉부외과 의사는 안됩니까?" 하고 물었더니 직원 왈 "흉부외과 의사도 결핵치료합니까?" 하여 자세히 설명해 준적도 있었고 어느 노인 병원에서 의사 구한다고 하기에 전화로 다른과 의사에 비해 봉급이 적어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물리치료비 청구가 적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흉부외과 의사가 폐,심장을 전공했기 때문에 환자를 더 잘 볼수 있다고 했더니 그런 건 차후 문제라고 잘라 말하는 상황을 접하니 어이가 없었던 기억이 난다. 현실이 이런데 정부에서는 전공의들한테 한달에 50만원씩 보조해 주고 있단다. 이것이 해결책이 아닌데….

 매년 전공의 모집결과를 보면 항상 흉부외과는 지원자가 50%도 안되는데 정책은 달라진게 없다.

 2006년 후반기 모집에도 29명모집에 겨우 2명 지원했는데 이들이 과연 끝까지 이 과정을 마칠 수 있을지. 이럴 경우 결국 손해는 국민이 보는데 좀더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정책적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다.

 흉부외과 의사도 중요하지만 국민을 배려하고 국민을 위한다면 답은 나와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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