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진단 치료 늦어지는 원인도

대장내시경 검사에 있어서 고학력의 미혼 직장인 여성환자에 경우 여의사를 선호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선영 교수는 지난해 10월부터 2개월 간 병원 소화기센터를 방문한 358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한 논문에서 한국여성들의 교육열과 사회 진출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여의사의 양성이 필수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실제로 현재 선진국의 경우 여성환자들이 여의사에게만 검사를 받으려고 해 대장암 진단이 늦어지는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논리를 대변하고 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총 358명 중 195명(54.5%)은 대장내시경 시행의의 성별은 중요하지 않다고 응답했지만, 30%를 웃도는 115명(32.1%)의 여성들은 여의사를 선호한다고 답했으며, 남의사를 선호한다고 답한 여성은 48명(13.4%)에 불과했다.
 이는 위내시경 검사에 비해 높은 성별 선호도로, 여의사를 선호한 여성의 경우 남의사를 선호하는 여성에 비해 교육 수준이 높고, 직업이 있었으며, 미혼이고, 나이가 적었다. 즉, 대장내시경 시행의의 성별 선호도는 여성의 사회경제적 상태와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직장인일수록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논문을 지난 달 미국 LA에서 개최된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 발표한 이 교수는 조사배경에 대해 "여성환자의 경우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검사에 있어서 동성의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은데 반해 해당 분야 여의사의 숫자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지금부터라도 해당분야 여의사 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서 환자들의 욕구에 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교수는 실제로 미국의 경우 여의사를 고집하는 환자들이 검사 시기를 늦춰 대장암 진단 및 치료가 늦어지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또, "현재 20~30대 고학력 직장인 여성들이 50~60대가 되는 30년 후에는 여의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힘든 트레이닝 과정과 체력적 한계 등 악재로 작용하는 요소가 있지만 미래를 내다본다면 여의사들에게도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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