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성·안전성 확인 서방형 니코틴산에 기대

존 채프만 프랑스국립의학연구소 실장·김효수 서울의대 교수




HDL이 심혈관질환에 미치는 심각성에 반해, 개선의 중요성은 과소평가돼 왔다. 유럽의 경우, 남·여 각각 33%와 40%에서 낮은 혈장 HDL 수치가 발견됐다. 미국 또한 지질클리닉 환자의 30% 가량에서 낮은 HDL 수치가 방치돼 있다는 보고다. 아·태동맥경화학회에 참석한 프랑스국립의학연구소의 존 채프만 박사(이상지혈증 및 죽상경화증 연구실장)와 서울의대 김효수 교수로부터 HDL-C의 중요성과 약물치료 동향에 대해 들어봤다.

 HDL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이유는?
 존 채프만: LDL을 공격적으로 낮출 경우, 동맥벽 플라크를 안정화시켜 진행을 멈출 수 있다. HDL은 보다 적극적인 개념으로, 플라크를 감소시켜 동맥경화를 퇴행시킬 수 있다는 점이 연구를 통해 입증돼 왔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스티브 니센 교수는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에게 아포지단백 A1을 투여해 플라크의 유의한 감소를 확인한 바 있다. 향후 두요인의 치료목표치를 60㎎/dL 선에서 1 대 1 ratio의 동등한 수치로 조절해야 할 것이다.
 김효수: 심혈관질환 예후인자로서 LDL/HDL ratio가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ASTEROID 연구는 단일군 대상이었지만, 로수바스타틴 40㎎의 보다 현저한 죽종부피 감소를 확인했다. 이유는 HDL에 있었다. 여타 연구와 달리 15%가 증가됐고, HDL이 플라크 감소에 적극적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는 기회였다.

 한국의 HDL 실태는?
 김효수: 남자는 40㎎/dL·여자는 50㎎/dL 미만이면 위험인자로 간주된다. 한국의 경우, 성인남성의 25%·여성의 45%가 이에 해당한다. 20%와 5%대의 서양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흡연인구가 많았고 한국여성의 영양상태로 인해 폐경이 빨리 오는 짧은 월경주기 등이 원인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HDL을 방치하면 어떤점이 위험한가?
 김효수: 낮은 HDL은 높은 TG와 더불어 대사증후군의 2가지 요인을 차지한다. 여기서 더 발전하면 제2형당뇨병으로 합병증이 진행된다. 합병증으로 인한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더 높인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채프만: 11개 유럽국가의 내과 전문의에게 치료받은 8545명의 환자중 남성은 33%·여성은 40%가 낮은 혈장 HDL 수치를 보였다. 이중 약 25% 정도가 HDL-C이 낮고 TG가 높은 죽상경화성 이상지혈증의 특징을 나타냈는데, 이는 전형적으로 대사증후군과 제2형당뇨병과 관계된다.

 HDL 타깃치료의 전망은?
 김효수: LDL은 충분한 교육과 임상을 통해 정복단계에 돌입했다. 의사·환자 모두 LDL 감소의 당위성을 인식하고 있다. 더불어 강력한 수퍼스타틴의 등장으로, 단일용량만으로도 충분한 조절이 가능해졌다. 이제는 HDL과의 전쟁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다. HDL을 전문적으로 공략하는 약물요법의 출현과 함께, 심혈관질환 극복의 새로운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채프만: LDL의 조절도 아직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HDL을 동시조절할 경우 부가적 혜택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전망이 밝다. 유효성과 함께 안전성을 확인한 서방형 니코틴산의 등장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HDL 관련 가이드라인 동향은?
 채프만: 유럽콜레스테롤전문위원회(ECPH)는 올해말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한다.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플라크 감소효과를 명확히 반영할 것이며, 기준도 남성은 50㎎/dL로 여성은 60㎎/dL로 상향조정할 계획이다.

 약물치료 선택은 어떠한가?
 채프만: 스타틴은 HDL을 10% 정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활요법도 5~10% 대의 상승효과로 한계가 있다. 30~40 연령대 심혈관질환 환자의 경우, 적어도 20% 이상 증가시켜야 한다. 이 때문에 강력한 HDL 상승효과에 부작용 위험을 대폭 줄인 서방형 니코틴산(니아스파노)의 등장은 반가운 소식이다. `ARBITER 2`·`ARBITER 3` 연구 등에서 스타틴과의 병용을 통해 LDL과 더불어 20% 이상의 HDL 증가와 함께 경동맥내막두께(CIMT) 감소가 확인됐으며, 간독성에서도 스타틴과 동등 또는 보다 우수한 안전성을 나타냈다.
 김효수: HDL을 전문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마땅한 약이 없었다. 새로운 제형의 니코틴산을 통해, 방치됐던 환자들의 치료가 가능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의 피브레이트 및 개발단계의 톨세트라핍과 더불어 HDL 조절시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