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연구회 송정수 회장 "학회 주축으로 신규개발…올 12월 안에 완성할 것"

[메디칼업저버 최상관 기자] 대한류마티스학회 통풍연구회(회장 송정수)가 ‘한국형 통풍 진료 지침’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통풍연구회 송정수 회장(중앙의대 류마티스내과 교수)은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11월에 본격적으로 지침 실무위원회를 출범했고, 올해 12월 안에 지침을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 통풍 지침이 이전에 없었던 것은 아니다. 송 회장과 연구회 명예회장인 한양의대 전재범 교수(류마티스내과)가 지난 2013년 대한류마티스학회에 통풍 지침을 발표했고, 이어 2016년 대한의사협회지, 2018년 대한내과학회지에도 송 회장이 통풍 지침을 논문 형식으로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전 지침은 미국과 유럽, 일본의 치료 지침을 참고한 것으로 저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지침은 한국인만의 식생활, 생활풍습, 음주습관, 통풍 발병원인 등을 고려해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진단과 치료를 제시하기 위한 ‘한국형 지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침 개발과 관련해서는 개인이 아닌 학회가 주축이 됐으며 ‘수용개작(adaptation)’ 대신 자체적으로 논문과 자료를 분석한 ‘신규개발(de novo)’로 이뤄진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는 수용개작은 기존 지침을 리뷰한 후 근거검토 항목(PICO, population, intervention, comparator, outcome)에 대해 새로 검색하는 과정이 필요하기에 오히려 새로 만드는 작업보다 복잡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대한류마티스학회 뿐만 아니라 대한내과학회, 대한내분비학회, 대한신장학회, 대한순환기학회, 대한정형외과학회, 대한가정의학회 등 유관 학회와의 협력을 통해 개발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본래 통풍 진료 지침 개발은 통풍연구회가 창립된 2011년부터 논의가 됐었다. 그러나 재정적인 문제로 추진이 미뤄지고 있었다. 대부분 지침이 정부 및 학회 지원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통풍 지침은 정부 지원은 물론 학회에서도 다른 연구회와의 형평성 문제로 사업 지원에 난색을 표했던 상황이었다. 그러던 와중 지난해 5월 학회 새 집행부가 출범하면서 통풍 진료 지침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송 회장은 “학회 지원으로도 재정적인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는다면 연구회 회장 자격으로 연구비를 기증해 사업을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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