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신년하례회서 의료인 진료 안전대책 마련 한 목소리...정부·국회도 화답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안전한 진료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3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9년도 의료계 신년하례회에서 의료계와 병원계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를 냈다.
지난해 12월 31일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운명을 달리한 강북삼성병원 故 임세원 교수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올해를 비롯해 향후에는 진료 중인 의료인에 대한 보호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최근 발생한 비극이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앞장서겠다"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계류 중인 의료법 개정안도 차기 임시국회에서 다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새해에는 의료계가 목표 달성을 위해 단합하고 한 목소리를 내야 의료인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하고 싶다는 염원이 이뤄진다"며 "의료인이 진료 중에 안전한 환경이 조성될 때 우리는 매년 희망찬 새해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병원협회 임영진 회장도 "새해부터 동료 안전을 살피고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던 의사가 환자가 휘두른 흉기로 인해 사망하는 믿기지 않는 소식에 의료계는 슬픔에 잠겼다"며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안전한 진료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한해야 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하나된 마음으로 의료계에 이로운 방향으로 정책을 이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책 당국도 노력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의료계와 병원계의 요구에 정부와 국회도 화답했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진료 중인 의료인 보호대책을 의료계와 논의해 마련하겠다고 했고, 국회도 의료인 안전 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뒷받침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고인은 환자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왔던 분이었던 만큼 더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진료 중인 의사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위해 의료계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국회는 의료인 보호를 위한 대책을 법적·제도적으로 입법화할 때가 됐다고 했다.
특히 여야는 한 목소리로 제도적 장치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 중심은 '예방'이다.
환자 안전을 보장하는 데에는 많은 관심을 갖고 있지만, 의료인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는 데는 사회적 관심이 부족했다는 게 이유에서다.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의원은 "의료인 보호를 위한 입법화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고, 같은 당 남인순 의원은 "몇년 전부터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을 계속 만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의료인에 대한 폭행은 줄지 않고 있다. 근본적인 예방책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국회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신상진 의원은 "처벌을 강화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며 "이미 사건이 벌어진 뒤 해결하려 한다면 진료 현장에서는 더 큰 피해를 입게되는 만큼 예방을 중점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은 의료인 안전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외국에서는 병원에서 보안검색대를 설치해 최소한 흉기를 들고 출입하는 것은 막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의료인의 안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보완돼야 한다. 바른미래당은 의료인의 안전 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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