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가지 약물 중 2~3가지 약물만이 통증 경감 효과 보여

[메디칼업저버 최상관 기자] 골관절염 통증을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데 있어서 대부분의 약물 치료가 별다른 효과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릎 골관절염 환자 2만 명이 참여한 무작위 위약 대조 연구를 문헌 고찰한 결과 33가지의 약물 치료 중 단 2~3가지 약물만이 통증 경감 효과를 보였다.

이탈리아 파도바대 Dario Gregori 교수의 이 연구는 12월 25일 JAMA 온라인 판에 실렸다.

연구는 MEDLINE 등 5개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총 47건의 연구를 문헌 고찰한 것으로 무릎 골관절염 환자 총 2만 2037명이 참여했다. 추적 관찰 기간은 최소 1년 이상이었으며, 환자 연령은 55~70세, 여성은 70%였다.

연구진은 1차 종료점에서 무릎 통증, 2차 종료점에서는 엑스레이를 통해 관절강 협착(joint space narrowing)을 확인했다. 관절강 협착이 일어날수록 골관절염이 악화됐음을 의미한다.

위약과의 효과 비교는 표준화된 평균 차이(standardized mean differences, SMD)를 통해 산출했다. SMD는 음수이면서 절댓값이 클수록 위약보다 치료제가 효과적임을 의미한다. 효과크기는 절대값이 0.20 이하면 작고, 0.50 정도면 중간, 0.80 이상이면 크다고 해석했다.

분석 결과 통증 경감 효과에 있어서 대부분의 약물 치료는 위약과 뚜렷한 차이가 없었다.

그나마 효과를 보인 약물로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인 세레콕시브(celecoxib) 또는 글루코사민 황산염(glucosamine sulfate)으로 SMD가 각각 -0.18, -0.29였으나 통계적 유의성이 작았다.

또한 관절강 협착 개선에 있어서 효과를 보인 약물은 글루코사민 황산염, 콘드로이틴 황산(chondroitin sulfate), 스트론튬라네레이드(strontium ranelate)으로 SMD가 각각 -0.42, -0.20, -0.20였다. 마찬가지로 통계적 유의성이 크지 않았다.

Gregori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무릎 골관절염 환자의 통증 경감을 위한 대부분의 약물이 확실한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며 “무릎 골관절염에 약물 치료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더 큰 규모의 무작위 대조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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