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박성호 교수, 2.7kg 자궁근종 8시간에 걸쳐 수술

[메디칼업저버 이현주 기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박성호 교수가 2.7kg 거대자궁근종을 로봇수술로 제거해 눈길을 끈다. 

▲ 박성호 교수

병원 측에 따르면 박성호 교수는 2.7kg의 자궁근종이 발견된 A씨를 로봇수술기인 다빈치Xi로 근종을 절개한 뒤 잘라낸 근종을 다시 잘게 쪼개 몸 밖으로 빼냈다.  

또, 자궁을 그대로 보존하는 경우 근종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기에 자궁도 드러냈다. 

자궁이 거대해 전체적인 시야 확보가 어려웠지만 로봇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박 교수만의 노하우로 8시간에 걸친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로봇수술 후 A씨는 통증도 적고 매우 빠른 회복속도를 보이고 있다.

자궁근종은 자궁을 이루고 있는 평활근에 생기는 양성종양이며 30~40대 여성의 40~50%에게서 발생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정상 자궁의 무게는 60g정도며 일반적으로 250g 이상 무게의 자궁근종을 거대 자궁근종이라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 통계분석에 따르면 자궁근종 환자는 2013년 29만3440명에서 2017년 36만5247명으로 최근 5년간 24.4% 증가했다. 

거대 자궁근종으로 발견됐을 때는 즉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난임 또는 불임을 예방할 수 있다. 

자궁근종이 악성 종양으로 발전될 가능성은 0.1%로 매우 드물기 때문에 무조건 암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그대로 방치할 경우 출혈, 빈혈, 복통, 빈뇨 등의 증상으로 일상생활에서 심한 불편함을 느끼고 삶의 질이 저하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박성호 교수는 “로봇을 이용한 자궁근종 수술은 관절을 가진 로봇팔로 수술하기 때문에 기존 수술방법(개복수술·복강경수술·하이푸시술)보다 정교한 것이 강점”이라며 “가임기 여성도 근종을 떼어낸 후 자궁을 튼튼히 꿰매 가임력 보존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자궁근종이 로봇수술 방법으로 하는 것은 아니기에 정밀검사를 통해 본인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전문의와 상의 후 자신에게 맞는 수술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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