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용종 환자 대장암 위험 1.17배↑, 유의성 크지 않아

[메디칼업저버 최상관 기자] 궤양성 대장염 등 만성 염증에서 발견되는 가용종(pseudopolyp)이 대장암과 큰 연관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염증성장질환(IBD) 환자 1500명을 분석한 결과 가용종이 있는 환자와 없는 환자 간 대장암 발생 위험이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미국 아이칸의대 Remi Mahmoud 교수팀의 이 연구는 12월 7일 gastroenterology 온라인 판에 실렸다.

가용종이 있는 IBD 환자는 대장암 위험이 증가한다고 알려져있다. 현재 유럽 가이드라인에서는 가용종을 보유한 환자는 대장 내시경 검사를 더 자주 받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연구진은 가용종이 대장암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가 제한적이라는 점에 주목해 가용종과 대장암의 연관성을 밝혀내기 위해 이번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진은 1997~2017년 미국 또는 네덜란드의 7개 병원에서 대장 내시경으로 대장암 검사를 받은 IBD 환자 코호트를 분석했다.

환자는 8년이 넘도록 대장 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대장암 또는 결장 절제술을 받은 경험은 없었다. 1차 종료점에서는 가용종에 따른 대장암의 발생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환자 1582명 중 29.2%(462명)가 가용종을 보유하고 있었다.

평균 4.8년의 추적 관찰 결과 가용종과 대장암 간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용종을 보유한 환자는 보유하지 않은 환자 보다 대장암 위험이 1.17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그 차이가 유의하지 않았다(HR 1.17 95% CI 0.59~2.31).

반면 가용종을 보유한 환자는 염증 악화 위험 1.32배, 염증 범위 증가 위험은 1.92배 더 높았다. 경화성 담관염(sclerosing cholangitis) 위험은 오히려 낮았다.

가용종 보유 환자의 결장 절제 비율은 8.4%로 가용종이 없는 환자(3.9%) 보다 더 높았다(P=0.01).

Mahmoud 교수는 “가용종은 대장 염증의 악화 및 확산 위험을 높였으나, 대장암 위험과는 큰 관련이 없었다”며 “가용종의 유무에 따라 대장암 검사 주기를 단축해서는 안 된다. 향후 IBD 환자의 대장 내시경 검사 지침을 개발할 때 이러한 점을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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