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구팀 "출산 경험 없는 여성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14% 더 높아"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의 심혈관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중국 화중과기대학 Dongming Wang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은 없는 여성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14% 더 높았다.

이번 연구는 출산 경험과 심혈관질환과의 연관성을 정량적으로(quantitatively) 평가하고자 진행됐다. 연구팀은 지난 6월 1일까지 의학 관련 전산 데이터베이스에서 확인된 10가지 코호트 연구를 메타분석했다.

평균 6~52년 추적관찰 동안 연구에 참여한 총 309만여명 중 약 15만명에서 심혈관질환이 발생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출산 경험과 심혈관질환의 연관성을 평가한 결과,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이 없는 이들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14배 높았다(RR 1.14; 95% CI 1.09~1.18).

출산 횟수에 따른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비선형(non-linear) 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과 1회 있는 여성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비슷했다. 그러나 2회 이상부터 그 위험이 커져 출산 경험이 1회 늘어날수록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04배 커졌다(95% CI 1.02~1.05). 

Wang 교수는 "여성은 출산 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고 출산 경험이 많을수록 그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며 "이번 메타분석에 포함된 연구가 많지 않기에 향후 이러한 연관성을 명확하게 할 수 있는 추가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더라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신은 나쁜 생활습관을 교정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임신 기간에는 금연하고 정기적으로 운동하며 건강한 식습관을 가져야 한다. 출산 후 이러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며 복부지방을 줄이기 위해 운동하고 혈중 지질 수치를 정상 수준으로 유지한다면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12월 19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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