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안전성 서한 배포…플로로퀴놀론, 대동맥류 환자 또는 위험군에게 처방 안 돼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미국식품의약국(FDA)이 플로로퀴놀론계(fluoroquinolones) 항생제의 대동맥류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FDA는 20일(현지시각) 안전성 서한을 배포, 의료진은 대동맥류 환자 또는 말초동맥질환, 고혈압, 마르판증후군, 엘러스-단로스증후군 등 환자인 대동맥류 위험군에게 플로로퀴놀론계 항생제를 처방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번 서한은 플로로퀴놀론계 항생제 이상반응 관련 보고서와 대동맥류 또는 대동맥박리 위험이 확인된 네 가지 관찰연구를 검토해 제작됐다. 다만 플로로퀴놀론계 항생제 치료 시 이 같은 위험이 증가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는 게 FDA의 부연이다.

FDA의 Scott Gottlieb 국장은 "대동맥류 또는 대동맥박리 위험이 낮은 환자일지라도 플로로퀴놀론계 항생제를 복용하면 대동맥류 또는 대동맥류 박리 위험이 약 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들에게 플로로퀴놀론계 항생제 치료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이 위험보다 크지 않다. 다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동맥류 위험은 인구에 따라 다르다고 설명했다. 일반인의 대동맥류 발생률은 매년 10만명 당 9건이지만, 대동맥류 초고위험군에서는 매년 10만명 당 300건이 보고된다는 것.

아울러 FDA는 플로로퀴놀론계 항생제를 복용 중인 환자들은 치료를 중단하거나 다른 약물로 교체하기 전 의료진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Gottlieb 국장은 "일부 환자는 플로로퀴놀론계 항생제 복용에 따른 위험보다 폐렴 또는 복강내 감염 등 세균감염을 치료하는 혜택이 더 클 수 있다"면서 "다만 심각한 위험이 나타날 수도 있기에 신중하게 치료를 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FDA는 지난 10여년 동안 건염, 건파열, 말초신경병증, 정신건강 관련 부작용 등 플로로퀴놀론계 항생제의 안전성 문제를 경고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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