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연구 결과, 무치악 폐경기 여성 고혈압 위험 1.21배 높아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치아 손실이 있는 폐경기 여성은 혈압 관리에 신경 써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merican Journal of Hypertension 12월 4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폐경기 여성 중 무치악(edentulism)이 있는 이들에서 고혈압 발병 위험이 1.21배 상승했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뉴욕주립대학 Joshua H. Gordon 교수는 "다양한 횡단적 역학연구에서 치주질환 및 치아 손실은 고혈압 발병과 관련됐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시간에 따른 변화를 추적한 전향적 연구는 많지 않다"며 "치주질환 및 무치악이 있었던 여성을 대상으로 고혈압 발병 위험을 평가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연구에는 '여성 건강 프로그램 관찰 연구(Women's Health Initiative observational study)'에 포함된 폐경기 여성 3만 6692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1998~2003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구강검사를 받았다.

연구팀은 평균 8.3년 동안 새롭게 고혈압을 진단받고 치료를 시작한 환자들을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무치악이 있는 폐경기 여성에서 고혈압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치악이 있는 폐경기 여성의 고혈압 발병 위험은 교란요인을 보정하기 전 1.38배(HR 1.38; 95% CI 1.28~1.49)였고, 보정 후에는 1.21배 상승했다(HR 1.21; 95% CI 1.11~1.30).

연령에 따라서는 60세 미만인 무치악이 있는 폐경기 여성이 60세 이상인 이들보다 고혈압과 강력한 연관성을 보였다(P interaction=0.04).

구체적으로 무치악이 있는 폐경기 여성의 고혈압 발병 위험은 △60세 미만 1.32배(HR 1.32; 95% CI 1.03~1.71) △60~69세 1.15배(HR 1.15; 95% CI 1.02~1.29) △70~79세 1.15배(HR 1.15; 95% CI 1.02~1.30) △80세 이상 1.15배(HR 1.15; 95% CI 0.83~1.59)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위험도가 감소했다. 

등록 당시 수축기혈압에 따라서도 고혈압 발병 위험이 달라졌다. 특히 무치악이 있는 폐경기 여성의 수축기혈압이 120mmHg 미만이라면 120mmHg 이상인 이들보다 고혈압과 의미 있는 상관관계를 보였다(P interaction=0.004).

수축기혈압에 따른 고혈압 발병 위험은 △110mmHg 미만군 1.28배(HR 1.28; 95% CI 0.92~1.76) △110~119mmHg군 1.25배(HR 1.25; 95% CI 1.05~1.49) △120~129mmHg군 1.18배(HR 1.18; 95% CI 1.04~1.34) 상승했다. 130~139mmHg군에서는 고혈압 발병과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연관성이 없었다(HR 0.98; 95% CI 0.86~1.12).

다만 치주질환이 있는 폐경기 여성에서는 고혈압과 유의미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Gordon 교수는 "치아 손실 위험이 높은 폐경기 여성은 치위생 관리와 함께 혈압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아울러 식이조절, 신체활동, 체중 감량 등으로 무치악을 예방한다면 고혈압 부담을 낮출 수 있다"며 "향후 무치악과 고혈압의 연관성을 명확히 하기 위해 치아 건강이 고혈압 발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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