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학회 조사 결과, 20대 환자 61% ‘그냥 참았다’

[메디칼업저버 최상관 기자] 청년층에서 류마티스관절염에 대한 경각심이 낮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대한류마티스학회(이사장 박성환)는 20~30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절반 이상이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고 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는 학회가 전국 12개 병원에서 진행한 제9회 골드링캠페인의 일환으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384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류마티스관절염은 노령 질환이라는 인식이 강해 젊은 층의 경각심이 대체로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20~30대 응답자 중 관절 강직 증상이 나타날 때 ‘그냥 참았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20대 61.5%, 30대 50%였다. 반면 40대는 31.8%, 50대 34.8%, 60대 17.9%, 70대 이상 22.3%로 20~30대와 비교해 적절히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젊은 층에서도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0~30대 류마티스관절염 치료환자는 총 2만 3774명으로 전체 환자(24만 4486명)의 10%를 차지한다.

증상 발생 시 적절한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고 있는 점도 문제로 떠올랐다. 환자 52.9%는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했으나, 나머지 환자는 정형외과, 한의원 및 한방병원, 재활의학과 등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진단 지연이 우려됐다.

▲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절반은 류마티스내과 외의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마티스관절염 증상 중에서는 관절이 굳는 ‘강직’이 가장 흔했다. 90.1%는 관절 강직을 경험했고, 56.3%는 기상 직후나 오전에 증상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별, 연령, 진단 기간과 무관하게 47.1%는 매일, 29.5%는 1시간 이상 강직이 지속된다고 응답했다.

강직 증상이 가장 심한 관절 부위는 손, 무릎, 어깨, 발, 허리 순으로 집계됐다. 강직 외에도 관절 통증(71.2%), 관절 붓기(55.9%), 관절 운동 범위 제한(36.6%), 관절 열감(35.6%), 관절 힘 약화(32%) 등 다양한 증상을 겪고 있었다.

박성환 이사장은 “류마티스관절염은 진행성 질환이므로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최선이다. 관절 강직 및 통증을 인식하면 즉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수 홍보이사는 “관절 강직 및 통증 등 증상을 참고 방치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보다 많은 환자의 조기 치료를 위해 류마티스 질환 캠페인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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