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뇌졸중학회 역학연구회 'Stroke Fact Sheet in Korea 2018' 공개
2014년 기준 뇌졸중 유병률 1.71%…뇌졸중 사망률 감소했지만 지역별 격차 존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성인 60명 중 1명은 뇌졸중 환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뇌졸중학회 역학연구회가 국민건강영양조사(2013~2014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4년 기준 뇌졸중 유병률은 19세 이상 성인에서 1.71%였고 고령일수록 뇌졸중 유병률이 증가했다.

학회 역학연구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뇌졸중 역학보고서(Stroke Fact Sheet in Korea) 2018'을 대한뇌졸중학회 학회지인 Journal of Stroke 12월 20일자 온라인판을 통해 발표했다. 

역학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국내 뇌졸중 환자는 약 69만명으로 남성이 38만명(1.90%), 여성이 31만명(1.52%)이었다. 

뇌졸중 유병률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했다. 75세 이상의 뇌졸중 유병률은 55~74세 대비 약 2배, 19~55세 대비 약 13배 더 높았다. 

이와 함께 매년 10만 5천여명의 새로운 뇌졸중 환자가 발생했다. 연령 표준화 뇌졸중 발생률은 10만명 당 232명으로 추산됐다.

전체 뇌졸중 환자 100명 중 76명은 뇌경색, 15명은 뇌내출혈, 9명은 지주막하출혈을 앓고 있었다. 

뇌졸중으로 인한 전체 사망률은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지역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 연도별 뇌졸중, 뇌경색, 뇌출혈 사망률.

통계청 사망원인통계를 분석한 결과, 2015년 연령 표준화 뇌졸중 사망률은 10만명 당 약 30명으로 2006년 약 60명 대비 절반가량 줄었다.

지역별 뇌졸중 사망률을 살펴보면 인구 10만 명당 연령 표준화 뇌졸중 사망률은 제주도가 24.3명, 서울이 25.7명으로 가장 낮았다. 가장 사망률이 높은 지역은 광주가 37.6명, 울산이 36.7명으로, 지역 간 뇌졸중 환자 생존율 격차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뇌졸중 위험인자 관리에서도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1998~2014년 국건영 자료 분석 결과, 남성 흡연율은 점차 감소한 반면 여성은 변화가 없었다. 

이와 함께 국건영(2005~2014년) 자료에서 확인한 주 2회 이상 음주하며 1회 평균 음주량이 남성 7잔, 여성 5잔 이상인 고위험 음주율은 남성에서 변화가 없었지만 여성에서 증가하고 있었다.

연령별 주요 뇌졸중 위험인자는 △청년기는 흡연과 비만 △중년기는 고혈압과 당뇨 △노인은 심방세동 등이 꼽혔다. 

문제는 뇌졸중 발생 후 골든타임 내에 병원에 도착한 환자 비율 및 내원 소요 시간이었다. 

뇌졸중 환자 10명 중 6명(약 58.5%)은 뇌졸중 집중치료실을 보유한 병원에 입원했지만, 뇌졸중 골든타임인 증상 발생 3시간 이내에 내원한 환자는 10명 중 4명(42%)에 불과했다. 

▲ 뇌졸중 증상 발생 후 병원 내원 시간.

게다가 뇌졸중 증상 발생 후 병원 도착까지 소요된 시간은 △2008년 3.7시간 △2010년 4.6시간 △2011년 4.5시간 △2013년 4.6시간 △2014년 4.8시간으로 점차 지연돼 심각한 상황이었다.

정맥내 혈전용해술을 받는 환자 비율도 지역 간 차이를 보였다. 

뇌경색 환자 중 정맥내 혈전용해술을 받는 비율은 전국적으로 9.6%였고, 광주가 14.9%로 가장 높았으며 경북이 4.6%로 최저를 기록했다.

뇌졸중 발생 후 1년 내 합병증 발생률은 출혈이 8.9%, 골절이 4.7%로 조사됐다. 출혈은 75세 이상 고령, 저체중, 신기능 저하 환자에서 흔히 발생했고, 골절은 75세 이상 고령, 여성, 저체중 또는 비만한 환자에서 주로 나타났다.

아울러 2015년 기준 뇌졸중으로 인해 발생하는 직접 비용은 약 1조 6840억원으로, 뇌경색이 약 1조 1180억원, 뇌출혈이 약 5400억원으로 추산됐다.

학회 역학연구회장 배희준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는 "고령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에서 뇌졸중은 사회경제적으로 가장 부담이 큰 질환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뇌졸중 관련 국내 자체의 제대로 된 통계자료가 거의 없었다"며 "역학연구회 회원들의 노력으로 결실을 맺은 이번 보고서가 뇌졸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국내 관련 의료 종사자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학회 나정호 이사장(인하대병원 신경과)은 "이번 보고서에서 나온 것처럼 우리나라에서 뇌졸중으로 인한 사회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성별·연령을 고려한 위험인자 조절, 재관류 치료율을 높이기 위한 응급의료체계 재편, 뇌졸중 집중치료실 확산, 지역 간 격차 해소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뇌졸중 예방과 신속한 치료를 위해, 필요하면 학회는 국가 관련 부처와 협동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역학보고서는 내년 학회지 1월호를 통해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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