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2018] 미국 이어 한·유럽 고혈압 가이드라인 개정…국내 3대 만성질환 팩트시트 공개
유럽은 고혈압 가이드라인 최초로 '혈압 조절 하한치'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항고혈압제 과다 치료에 따른 부작용을 감안한 결정으로 혈압 조절 하한치를 '120/70mmHg'로 제시하면서 약물을 서서히 단계적으로 감량하는 'step down therapy'를 고려하도록 했다.
韓·美 "LDL-콜레스테롤 적극적으로 조절해야"
고혈압에 이어 이상지질혈증 가이드라인 개정이 이뤄졌다. 미국은 2013년 이후 5년 만에, 우리나라는 2015년에 이어 3년 만에 이상지질혈증 가이드라인 개정판을 지난 11월 발표했다.
한·미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을수록 LDL-콜레스테롤을 적극적으로 조절해야 하며, 생활습관 교정을 토대로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 이에 두 국가는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의 LDL-콜레스테롤을 70mg/dL 미만으로 조절하도록 주문했다.
주목할 점은 미국은 2013년 가이드라인에서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의 LDL-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른 치료전략을 제시하지 않았으나, 이번 가이드라인을 통해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LDL-콜레스테롤 기준(threshold)을 재등장시켰다는 사실이다.
이는 치료가 필요한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제시해야 임상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잘 모니터링하고 치료할 수 있으며 환자 순응도 역시 높일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이다.
아울러 스타틴 병용 짝꿍으로 PCSK9 억제제가 두 가이드라인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이상지질혈증 환자에게 PCSK9 억제제를 투약할 수 있다는 충분한 근거가 쌓이면서 국내·외 가이드라인에 등장했다. 다만 3년 이상의 안전성이 불확실하며 비용 대비 효과가 낮다는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3대 만성질환, 환자는 '늘고' 인지율·치료율은 '낮고'
국내 3대 만성질환 팩트시트(fact sheet)도 올해 모두 업데이트됐다. 세 가지 팩트시트를 종합한 결과,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1명은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중 한 가지 이상을 치료 중이었다.
대한고혈압학회, 대한당뇨병학회,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공개한 팩트시트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와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질환별 유병 및 관리 실태를 분석한 것으로,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만성질환 관리의 필요성을 일깨우고자 제작됐다.
질환별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국내 고혈압 환자는 2015~2016년 1100만명을 넘어섰지만 꾸준히 치료받는 환자는 64%에 그쳤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4명은 이상지질혈증 환자이며, 비만·고혈압·당뇨병 등을 주로 동반했다. 문제는 국내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치료율이었다.
이상지질혈증 약물치료를 진행한 환자는 2002년 대비 2016년 47.7배 늘어 긍정적인 것으로 보였으나, 국내 이상지질혈증 환자가 2002년 약 152만명에서 2016년 약 1070만명으로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3명 중 1명만이 꾸준히 치료받는 것으로 추정됐다.
아울러 국내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처음으로 500만명을 넘어섰다. 2016년 기준 국내 당뇨병 유병률은 14.4%로, 지난 2014년 팩트시트에서 발표한 13.7%보다 0.7%p 증가했다.
유병률 증가에도 불구하고 당뇨병 인지율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당뇨병 인지율은 2014년 팩트시트 기준 70.7%였으나 2018년 팩트시트에서는 62.6%로 8%p가량 감소했다.
팩트시트를 통해 만성질환 진단자가 계속 늘고 있지만 인지율뿐 아니라 지속적인 치료율이 낮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향후 3대 만성질환을 아우르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데 전문가들의 중지가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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