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특집 학술]비뇨, 통증, 가정, 진단, 재활 분야
이에 대한통증학회는 낮은 민감도를 보완하기 위해 세계통증연구학회가 개발한 기준과 기존 11가지 징후에 1점씩 부여해 이를 중등도 등급을 매기는 방식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흔히 말하는 꾀병과 CRPS를 구별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학회는 통증은 매우 주관적이라 아직까지 이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이 없는데 이번 가이드북을 통해 CPRS를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정의학]오메가 3 지방산 극적 반전
가정의학 및 예방분야에서는 오메가3 지방산 제제가 고용량을 앞세워 심혈관 질환 예방에 성공한 것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올해 미국심장협회(AHA)는 연례학술대회에서 REDUCE-IT 연구를 발표하고 오메가 3 지방산의 일종인 아이코사펜트 에틸(Icosapent Ethyl)이 위약대비 상대적 심혈관 예방을 25% 낮췄다고 발표했다.
REDUCE-IT는 11개국 473개 의료기관에서 모집된 8179명을 무작위로 나눠 각각 아이코사펜트 에틸 4g(고용량)과 위약을 투여하고 1차 종료점으로 심혈관 사망, 심근경색, 관상동맥 재개통술, 불안정 협심증 등의 복합 사건 발생률을 관찰한 대규모 3상 연구이다. 그 동안 많은 연구가 실시됐지만 실패했거나 효과가 애매했다면 이번 결과에서는 매우 뚜렷한 효과를 보여준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연구를 계기로 앞으로 오메가 3지방산 제제의 관심과 고용량 연구의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비타민 D 제제는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2만5871명을 선별해 비타민 D와 위약을 비교한 VITAL 연구에서 심혈관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등 복합 심혈관 사건 발생률과 암 발생률에서 차이가 없었다. 현재 비티민 D 투약 유용성을 찾기 위한 많은 연구와 메타분석 연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그 효과를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세계가정의학회(WONCA)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비타민 D의 효과가 과장됐다는 지적과 함께 정적 비타민 D 수치도 재설정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논란을 가중시켰다.
[진단]유전자 동반진단과 액체생검 진일보
진단분야에서는 암치료 개발과 동시에 액체생검이 주목을 받았다. 기술도 진일보했다. 현재 액체생검 중 가장 활발한 영역은 혈액을 이용해 암의 돌연변이 유전자를 진단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폐암 진단 분야가 가장 활발하다. 그 외 암종도 가능하지만 아직은 연구 단계이다. PD-1, PD-L1 계열 면역항암제 투여 전 PD-1 유전자 발현율을 검사하는 것도 혈액생검 범주에 속하지만 이는 투여 전 유전자 발현율을 보는 것이므로 동반진단검사 범주로 분류한다.
액체생검의 한계로 지적되고 있는 점은 기술과 정확도다. 혈액에서 암세포 손실 없이 정확하게 분리하는 기술과 고감도 분석방법은 여전히 해결해야 하는 과제이다. 검사 비용 고가에 따른 실용화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나아가 임상연구도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대한병리학회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대한진단유전학회 등이 연구활동을 통해 임상가능성을 높여 나가고 있다.
[재활] 국내 첫 다학제 심장재활 지침 개발 완료
재활분야에서는 심장내과·흉부외과·재활의학과가 합쳐 '최초' 심장재활 임상진료지침을 개발해 화제를 모았다. 총 22개 권고안으로 구성된 임상진료지침 초안은 지난 11월 대한심장학회,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대한재활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처음 공개됐다.
지침의 큰 목적은 의료진이 환자에게 심장재활 프로그램을 권고해 최종적으로 심장재활 참여율을 높이는 것이다. 현재 국내 심장재활 시행 의료기관은 40여곳. 이 중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로 국가 예산이 지원되는 곳은 11곳에 불과하다. 때문에 심장재활은 일부 대형병원 또는 국립병원에 편중됐으며, 이로 인한 심장재활 참여율도 낮은 실정이다.
게다가 심장재활을 받길 원하는 환자의 요구도 많지 않아, 지난해 2월 심장재활의 보험 급여화가 이뤄졌음에도 심장재활을 도입한 의료기관이 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침 등장으로 의료진들이 심장질환 환자에게 심장재활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궁극적으로 국가적인 의료비 절감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