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닐, 헤로인, 코카인 순 자살은 옥시코돈, 디펜하드라민, 하이드로코돈 순

 

[메디칼업저버 박상준 기자]미국에서 펜타닐, 헤로인, 코카인 등과 같은 오피오이드 계열 약물 과용량 복용으로 인한 사망률이 지난 7년(2011~2016년) 사이 5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산하 국가보건통계센터(CDC-NCHS)가 12일 발표한 약물 과용량 사망 보고서(National Vital Statistics Reports)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과용량으로 인한 사망이 4만1340명이었지만 2016년에는 6만3632명으로 껑충 뛰어, 상대적 증가율은 54%였다.

사망률에 따른 성분 변화도 나타났다. 지난 2011년까지만 해도 사망률이 가장 높았던 약물은 옥시코돈이었만 2012년부터 2015년까지는 헤로인에 자리를 내줬고 현재는 펜타닐이 1위로 올라섰다.

펜타닐은 2011년까지만해도 과용량 사망률 순위 10위에 속하는 약물이었지만 2014년부터 부터 꾸준히 증가하면서 사망률도 키웠다. 펜타닐은 강력한 각성효과(마취, 통증)가 있지만 그만큼 중독성이 높기 때문에 과용량으로 이어지고 그에 따른 사망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약물별 사망률은 펜타닐(28.9%)이 가장 높고 그 뒤를 헤로인(25.1%), 코카인(17.8%), 메스암페타민(10.6%), 알프라졸람(9.8%), 옥시코돈(9.7%), 몰핀(7.9%), 메타돈(5.5%), 하이드로코돈(5.0%), 디아제팜(3.2%)로 나타났다. 그 외에 디펜하이드라민, 클로나제팜, 가바펜틴, 트라마돌, 암페타민이 2~3% 를 기록 중이다.

 

이와 함께 사망종류에 따라 차이도 있었다. 2016년 기준 약물사망자 6만3632명 중 비의도성 사망은 5만4793명이었고 이들이 복용한 약물은 펜타닐(31.0%), 헤로인(27.5%), 코카인(19.4%), 메스암페타민(11.8%), 알프라졸람(10.1%), 옥시코돈(9.5%), 몰핀(7.5%), 메타돈(5.7%), 하이드로코돈(4.7%), 디아제팜(3.1%) 순이었다.

하지만 자살 사망자인 5086명에서는 옥시코돈(12.7%), 디펜하이드라민(11.3%), 하이드로코돈(9.3%), 알프로졸람(9.2%), 아세트아미노펜(6.7%), 퀘티아핀(6.7%), 몰핀(5.3%), 트라마돌(5.2%), 부프로피온(5.2%), 졸피뎀(4.9%)순으로 약물 종류가 달랐다. 이중 아세트아미노펜과 부프로피온 그리고 졸피뎀은 국내에서도 어렵지 않게 처방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그빆에 명확하지 않는 사망으로 분류된 3643명에서는 펜타닐, 헤로인, 몰핀, 코카인, 옥시코돈, 메타돈, 알프로졸람, 메스암페타민, 하이드로코돈, 디펜하이드라민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를 발표한 CDC-NCHS는 "보정을 하면 약물 과용으로 인한 사망률이 1999년 10만명당 6.1명에서 2016년 현재 기준 19.8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이번 보고서를 기반으로 약물 과용을 예방할 수 있는 강도높은 전략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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