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회사의 공정 과정 꼼꼼히 확인해야

 

필러 시술 트렌드

전체 필러 시장 중 히알루론산 필러가 90% 이상으로 독보적으로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히알루론산 필러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원료인 히알루론산이 본래 인체의 피부, 연골 등에 존재해 볼륨, 보습, 윤활 작용을 하는 체내 구성 성분으로 안전성이 높기 때문이다. 

천연 히알루론산과 매우 유사해 안전하게 주름 개선이 가능하며, 피부에 주입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볼륨을 채워줄 뿐만 아니라 보습 및 탄력을 개선시켜 줄 수 있다. 또한 시술이 마음에 들지 않은 경우 히알루로니다제를 이용해 다시 녹일 수 있어 시술 후 언제든지 수정과 복원이 가능하다. 또한 히알루론산 필러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체내에서 분해되어 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이물질에 대한 염려 및 영구적인 성형 수술에 대한 부담이 큰 환자들이 선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10~20분의 짧은 시술 시간과 즉각적인 효과, 그리고 회복 기간이 별도로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시술 이후 세안이나 화장이 가능하며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이전에는 필러가 노화로 인한 피부의 미세주름을 개선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점차 적용이 확대되어 입술 볼륨, 낮은 코, 이마, 볼, 앞턱, 얼굴 윤곽을 개선시키는 등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환자들이 조화와 자연스러움을 추구하기 때문에 필러가 단순히 꺼진 부위를 채워주는 역할을 넘어 얼굴 전체적인 밸런스나 윤곽까지 교정하는 최소침습 성형 추세로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필러 시술을 하게 될 때는 시술의의 미적인 기준과 적용 부위, 그리고 환자의 필요에 따라서 각기 다른 제형적 특성을 가진 필러 제품을 선택해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히알루론산 필러의 7가지 제조공정

기본적으로 히알루론산 필러는 7가지 공정 과정을 필수적으로 거쳐야만 상품화가 가능하다. 대부분의 히알루론산 필러 제조회사의 전체 공정은 비슷하지만 그 중 핵심적인 "가교공정", "투석공정", "멸균공정"의 3가지 단계에 따라 각 회사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에 차이가 나게 된다.

원료가 되는 히알루론산은 초기에는 수탉의 닭벼슬에서 추출했으나 최근에는 연쇄상구균인 Streptococcus 균주를 이용해 미생물 발효 원리로 생산하게 된다. 히알루론산은 히알루로니다제에 의해 체내에서 하루 만에 분해되어 없어지기 때문에 지속기간을 오랫동안 유지시키기 위해 가교공정을 거치게 된다.

여기에 가교제인 1, 4-butanediol diglycidyl ether (BDDE)를 혼합해 히알루론산과 가교제를 교차결합(cross-linking)시킨다. 교차결합이 많을수록 응집력이 증가해 물성이 더 단단하게 되며 분해에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되므로 필러의 수명이 증가하며 주사 부위 구조를 효과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교차결합 비율이 너무 높으면 젤의 뭉침 때문에 주입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가교제에 의한 면역반응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적용 부위에 따라 적당한 교차결합 비율을 가진 필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석공정에서는 가교가 되지 않은 BDDE와 잔여물이 제거되는데 이 공정이 철저할수록 불순잔존물이 최소화되기 때문에 제품의 안전성이 높아지게 된다.

멸균단계에서는 주로 고압증기멸균 후 자연 냉각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나 이때 히알루론산에 변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온도, 압력, 시간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제품의 안정성을 증대할 수 있는 기술력이다.

모든 히알루론산 필러 제품은 회사마다 공정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이로 인해 제품의 물성학적(rheology) 특징에 차이가 나게 된다. 물성학적 특징에는 입자의 크기, 단단한 정도, 유지기간, 점탄성력, 응집력 등의 고려사항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필러 제품을 선택할 때 각 단계별 회사의 생산 특성을 잘 확인해 원하는 물성과 안전성이 확보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필러 제조 회사들은 시술자의 시술 패턴 및 선호도 등을 반영해 보다 안전하고 다양한 필요에 맞추어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제품 개발에 힘써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합병증 관리 및 대처가 중요

보툴리늄 톡신보다 필러 시술의 경우 합병증 발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으며, 환자 역시 톡신 시술보다 필러 시술 시 부작용을 우려하는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톡신이 근육에 직접 주입되어 약리작용을 보이는 것과 달리, 필러는 주름 부위의 피부 층에 주입되어 물리적인 수복 효과를 기대하게 된다. 

합병증의 경우 제품 자체의 안전성 문제 혹은 시술자의 테크닉 미숙으로 인해 필러가 피부층이 아닌 혈관 같은 잘못된 부위로 주입되는 경우로 나뉜다. 필러 시술 후 이상반응은 시술 후 통증, 멍, 압통, 부종, 염증 등의 증상이 있고, 심각한 부작용으로는 피부변색, 혈관 폐색, 조직 괴사, 시야 흐림 혹은 실명이 보고됐다. 

따라서 이러한 위험을 피하기 위해 얼굴 해부학을 잘 아는 숙련된 의사에게 시술을 받는 것 또한 중요하다. 또한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적절히 대처하는지가 병원 선택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며, 히알루론산 필러를 사용하다 문제가 발생할 경우 히알루로니다제 주사로 해독시키는 등 회복 및 관리법을 잘 알아두어야 한다. 

보툴리늄 톡신이 전문의약품인 것에 반해 히알루론산 필러는 이보다 규제가 느슨한 의료기기로 분류돼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아 많은 제품이 만들어지고 있다. 히알루론산 필러 시장이 1,0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규모가 커짐에 따라 많은 제조사가 앞다투어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앞서 언급한 대로 제조사별 생산규모 및 생산 공정에 차이가 나며 이것이 완제품의 안전성과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생산 규모가 확인되고 임상적으로 많은 시술이 이루어진 제품 위주로 시술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신규로 개발되고 생산된 제품들이 시장에 진입하기는 생각한 것보다 쉽지 않을 것이다. 최근에는 국내 히알루론산 제조 공정과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외국산 제품에 비해 손색이 없는 필러들이 출시되었는데, 이는 국내 필러 제조사들이 국내 의료진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선해나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제품마다 고유 공정이 필러의 특징을 판가름하기 때문에 다양한 제품군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안전성이 제일 중요하다. 이는 히알루론산 자체는 인체 구성 성분이기에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경우가 매우 드물지만, 원료의 생산과정 및 필러 제조 공정을 거치면서 미생물 오염에 의한 내독소, 잔류 가교제, 외래 단백질 등 염증 유발물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최소화 하기 위해 국내에서는 제조 환경을 GMP 시스템으로 관리해야 하고, 위험 관리 계획을 통해 제품의 설계, 생산, 판매, 출하를 포함하는 전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유해 요인을 파악하고 이를 최소화 해 위험성이 낮은 제품을 환자에게 제공해야 한다. 

정리·메디칼라이터부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