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RE 연구 결과, 하루 수면시간 8시간 초과하면 심혈관질환·사망 위험 증가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수면시간이 길어지면 오히려 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PURE(Prospective Urban-Rural Epidemiology) 연구 결과, 총 하루 수면시간이 6~8시간인 성인과 비교해 8시간을 초과한 이들에서 심혈관질환 발생 및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증가했다.

아울러 총 하루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인 성인도 6~8시간인 성인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 위험이 높아, 수면시간과 심혈관질환·사망 사이에 'J-커브(J-curve)' 연관성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는 총 21개국에서 모집된 35~70세 성인 11만 7000여명 데이터가 포함됐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침대에서 보낸 시간과 자가 보고한 낮잠 시간을 기반으로 총 하루 수면시간 및 낮잠 시간을 파악했다. 낮잠 시간은 총 하루 수면시간에 포함했다. 

1차 종료점으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과 주요 심혈관사건(MACE) 발생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MACE는 치명적 심혈관사건 및 비치명적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으로 정의했다. 

추적관찰 7.8년(중앙값) 동안 4381명이 사망했고 4365명에서 MACE가 발생했다.

나이, 성별을 보정해 평가한 결과, 총 하루 수면시간이 6~8시간인 성인의 1차 종료점 발생 위험이 가장 낮았다. 

이들을 대조군으로 설정해 총 하루 수면시간에 따른 1차 종료점 발생 위험을 비교했고,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이거나 8시간을 초과한 이들에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및 MACE 발생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방식 및 건강 상태, 인구통계학적 특징을 보정한 후에도 이 같은 연관성이 관찰됐다.

구체적으로 대조군 대비 총 하루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인 성인의 1차 종료점 발생 위험은 1.09배 높았다. 다만 통계적인 유의성은 없었다(HR 1.09; 95% CI 0.99~1.20).

이와 함께 총 하루 수면시간이 8시간 이상인 성인의 1차 종료점 발생 위험은 대조군과 비교해, 수면시간 △8~9시간군 1.05배(HR 1.05; 95% CI 0.99~1.12) △9~10시간군 1.17배(HR 1.17; 95% CI 1.09~1.25) △10시간 초과군 1.41배(HR 1.41; 95% CI 1.30~1.53) 상승했다(P trend<0.0001).

이러한 상관관계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또는 MACE 발생 위험을 각각 평가한 결과에서도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연구를 주도한 캐나다 맥마스터의대 Salim Yusuf 교수는 "총 하루 수면시간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및 MACE 발생 간 J-커브 연관성을 확인했다. 최적의 하루 수면시간은 6~8시간이었다"며 "수면시간이 너무 길면 반드시 건강이 악화된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지만, 건강에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 신호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European Heart Journal 12월 5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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