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업체 12곳 팔탄 스마트플랜트에 초청...물류 자동화 시스템도 견학

한미약품은 팔탄 스마트플랜트에서 국내 12곳 도매업체와 RFID 기반 의약품 물류 혁신을 주제로 논의를 진행했다고 10일 밝혔다.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한미약품은 일선 도매업체들과 RFID 기반 의약품 물류 혁신을 주제로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내년 본격 시행되는 유통업체의 일련번호 보고 의무화 제도에서 파생된 여러 쟁점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특히 유통업체가 취급 중인 전체 물량 중 RFID 부착 의약품 비중이 낮은 데서 오는 고충에 대한 질문과 건의도 나왔다. 

이에 한미약품 한재종 이사는 "해외의 경우 효율적 물류 처리를 원하는 유통업체들이 제약사들보다 더 RFID 시스템을 선호한다"며 "RFID와 2D 바코드의 1일 물동량 처리 시간을 비교하면 RFID가 최대 27배 빠르고, 인건비 역시 2D 바코드를 사용할 때 8.5배 절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 이사는 "2D 바코드는 제품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리딩해야 하기 때문에 RFID에 비해 작업 공간이 더 필요하다"며 "RFID를 기반으로 물류 시스템을 설계하면 공간 효율성도 대폭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미약품은 정보의 정확도를 RFID의 장점으로 꼽았다. 

예를 들어 바코드를 사용하는 제약사가 실수로 잘못된 묶음 번호를 제공할 경우 유통업체가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유통업체가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하지만 RFID는 즉시 확인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RFID는 최근 사회 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의약품 부정 유통을 미연에 방지하는데도 최적의 시스템을 제공한다. 

한 이사는 "비용 문제와 관련해 RFID 의약품을 인식하는 리더기 가격대가 30만원에서 100여 만원대로 다양하기에 되레 바코드 장비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며 "투자비 부담은 RFID를 부착하는 제약사가 더 크지만 한미약품은 이미 투자해 제공하고 있는 만큼 유통업체는 RFID 편의성을 그대로 가져가면 된다"고 말했다. 

RFID 다중인식이 어렵거나 속도가 느리지 않냐는 유통업계의 의문에 대해서는 ‘RFID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구축된 업무 프로그램’이 원인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한 이사는 “최근 유통업체들에 전산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술업체들과 한미약품 및 심평원이 공동으로 운영한 ‘RFID 기술 지원단’이 이 문제를 해결했다”며 “기술업체들의 적극적 협조만 있으면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미약품은 향후 RFID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는 도매업체들에게 무료로 기술적 지원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RFID 기술은 물론, 일련번호 시스템과 운영 노하우 등을 유통업체들과 적극 공유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1대당 3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RFID 리더기도 업체가 요구할 경우, 협의를 거쳐 지원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편, 이날 국내 12곳 도매업체 관계자 20여 명은 한미약품의 팔탄 스마트플랜트를 견학하고, 전국 약국에서 온라인몰을 통해 주문된 의약품이 2분여 만에 포장돼 출고까지 이뤄지는 물류 자동화 시스템 전반을 견학했다. 

물류 자동화 출고 총관리를 맡고 있는 윤성률 센터장은 "포장 단계부터 부착되는 RFID 덕분에 주문 후 2분 내 패킹, 익일 배송이 가능하다"며 "약국에서 오후 7시 전에만 주문하면 다음 날 약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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