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요법보다 위장관 출혈 위험 34% 더 낮춰

[메디칼업저버 최상관 기자] 경구용 항응고제를 처방받고 있는 환자에게 위산분비억제제(PPI)로 위장관 출혈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밴더빌트의대 Wayne A. Ray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경구용 항응고제와 PPI 병용요법을 받은 환자는 상부 위장관 출혈로 인한 입원 위험이 항응고제만 처방받은 환자보다 34% 더 낮았다. 이 연구는 12월 4일 JAMA 온라인 판에 실렸다.

연구진은 2011~2015년까지 위장염이나 소화성 궤양 등의 병력으로 위장관 출혈 위험이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항응고제 단독 또는 PPI 병용요법의 효과를 비교하기 위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항응고제 단독요법군에는 환자 75만 명이, PPI와 항응고제 병용요법군에는 26만 명의 코호트가 포함됐다. 각 요법의 평가는 위장관 출혈로 인한 입원률 분석을 통해 이뤄졌다.

연구 결과 항응고제만을 복용한 환자의 상부 위장관 출혈에 따른 입원률은 1만인년당 115명이었다(95% CI 112~118). 반면 PPI와 항응고제를 모두 복용한 환자의 입원률은 1만인년당 76명으로, 항응고제만 복용한 환자군과 비교해 전반적인 입원 위험이 34%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IRR 0.66 95% CI 0.62~0.69).

또한 PPI 병용요법군에서 각 항응고제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아픽사반(apixaban), 다비가트란(dabigatran), 리바록사반(rivaroxaban), 와파린(warfarin)은 위장관 출혈에 따른 입원 위험을 각각 34%, 51%, 25%, 35%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Ray 교수는 “다비가트란이 위장관 출혈을 가장 잘 보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PPI가 다비가트란의 항응고제 효과를 저해한다는 우려가 있으므로, 다비가트란과 PPI 병용요법은 고혈압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경구용 항응고제를 복용한 환자 중 상부 위장관 출혈 입원율은 PPI 요법을 받는 환자가 더 낮았다. 이번 결과로 항응고제 선택 시 위험과 이점을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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