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준 기자

주사형 비만 치료제 삭센다 열풍이 거세다. 삭센다의 주성분은 리라글루타이드로, 원래는 당뇨병 환자를 위해 개발됐지만 임상에서 체중감소 효과가 나타나자 추가 임상을 통해 적응증에 성공한 제품이다.

오랜만에 비마약성 비만 치료제가 나와서 일까? 현재 이 약의 인기는 잘 나간다는 체중 개선 건강기능식품 못지 않다. 문제는 이 약이 적응증에 상관없이 정상인(정상인데도 더 살을 빼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도 처방이 대량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이 계속 들리고 있어 우려스럽다. 

정작 이 약은 초기 체질량지수(BMI) 30㎏/㎡인 비만 환자에서 나타난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이 있으면 27㎏/㎡ 이상인 환자도 가능하다. 이는 그 이하인 환자에서는 충분한 근거가 없다는 말이다. 실제로도 효과도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 추계비만학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뚱뚱하지 않는 환자에게 삭센다 효과는 위약과 유사하거나 거의 없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도 일반인에게 처방되는 비정상정인 상황이다. 이는 마치 만성질환이 아닌 사람이 혈압약이나 당뇨약을 먹는것과 다를게 없다.

처방 과정에서 위험성을 제대로 언급하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기자가 식약처에 들어가 삭센다 사용상 주의사항을 살펴보니 생각보다 많은 금기 및 주의사항이 존재했다.

일단 투여 불가 환자 항목에는 주성분 및 과민증이 있는 환자가 쓰여 있다. 갑상선 수질암 이력, 다발성 내분비선종증 환자도 투여할 수 없다. 호르몬을 직접적으로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NYHA class IV 울혈성 심부전 환자도 권장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만 75세 이상, 체중관리용 다른 약믈 투여하고 있는 환자, 내분비학적 장애, 식이 장애, 체중증가를 이야기할 수 있는 의약품 투여로 인한 이차적 비만환자, 신장애 환자, 간기능장애 환자도 사실상 투여 금기다.

소화기계 부작용 여파로 염증성 장질환, 당뇨병성 위부전 마비환자도 사용할 수 없다.
게다가 이 약을 사용하면 췌장염을 유발할 수 있다. 담석증과 담낭염 위험 증가한다. 자칫 입원과 수술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언급돼 있다. 갑상선 질환도 나타난다. 갑상선 질환이 있는 환자들에서는 갑상선종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다. 그밖에 심박수도 증가하고, 탈수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이상반응도 굉장히 다양하다. 이 약물을 복용하면 오심, 구토, 설사, 변비가 매우 흔하게 나타난다. 투여하는 사람은 거의 모두 겪을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저혈당, 불면증, 현기증, 구갈, 소화불량, 위염, 위식도역류질환, 복부팽만, 담석증도 흔한 증상이다. 드물게는 쇼크가 올 수도 있으며, 급성신부전과 신장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약물간 상호작용도 있다. 약물을 복용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스타틴, 와파린, 아세트아미노펜, 피임약 등의 농도를 올리거나 떨어트려 약물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비임상(동물)에서는 암발생 가능성이 보고된 바 있다.

이처럼 많은 제약과 다양한 이상반응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분별하게 처방되고 있는 배경에는 돈벌이에 급급한 과대광도도 자리잡고 있다. 이렇다보니 많은 부작용과 이상반응은 뒷전. 많은 사람들이 초기 구역, 구토를 극복하지 못하고 포기하고 이 과정에서 약을 버리거나 재판매하는 불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을 전문가들도 모를리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방관하고 있는 자세가 아쉬울 따름이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비만 전문가 단체가 나서서 삭센다 올바른 처방을 강조하고 신중함을 위한 자정노력을 해야할 때다. 성명이라도 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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